'득점왕' 케인, 유로 두 대회 연속 무득점...7경기 침묵

2021. 6. 23. 22:04#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27, 토트넘]이 유로 무대에서 제대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서도 골 침묵을 깨지 못했다.

 

케인은 세계 최고 프로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7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20-21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3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6골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 사상 첫 유로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주장이면서 최전방 공격진에서 결정을 지어줄 해결사였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을까. 케인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20 첫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스코틀랜드와의 2차전에서는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만들지 못했다. 급기야 후반전 교체 아웃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가장 낮은 평점을 받으며 자존심에 큰 상처도 입었다.

 

부진을 끝내야 했다. 체코와의 최종전이 기회였다. 득점과 함께 팀을 16강으로 이끈다면, 쏟아지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었다. 케인은 기대를 갖고 선발로 나섰지만, 끝끝내 골은 없었다. 전반 25분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동료 라힘 스털링의 골로 팀은 이겼으나 마냥 웃을 수 없는 케인이다.

 

케인은 체코전에서도 득점 사냥이 좌절되며 결국 지난 유로 2016 대회를 포함해 유로 대회 7경기 연속 '노골'이라는 치욕적인 꼬리표가 생겼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케인은 유로 2016 본선에서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으며 4경기를 뛰고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심기일전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소속팀 경기와 대표팀 경기는 확실히 다른 듯하다.

 

이제 유로 2020은 토너먼트 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면 끝나는 단판 승부다. 잉글랜드는 다행히 케인의 침묵에도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예선 3경기서 고작 2골을 넣었지만, 무실점 수비력으로 커버했다. 그렇다고 수비력만 믿고 우승을 노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16강부터는 더욱 강한 상대를 만난다.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로선 케인의 활약이 절실하다. 케인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잉글랜드의 유로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연 케인이 16강전에서는 이름값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