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이번 중동 2연전 결과는?

2011. 11. 8. 18:11#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1일과 15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담판짓는다.

대한민국은 예선 3차전까지 치른 현재 승점 7점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 경기에서 승점 4점 이상을 추가한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는 3차 예선 5개조 1-2위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선 대한민국은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를 꺾어야 한다. FIFA 랭킹 113위의 아랍에미리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한민국에 뒤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경기가 중동 원정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예선 3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고전 끝에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것을 감안하면 상대를 얕잡아볼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의 핵 기성용[23, 셀틱]이 몸에 이상을 보이고 있다는 악재도 겹쳤다. 단순 장염으로 알려졌던 기성용은 주말 리그 경기에 결장 후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두바이가 아닌 국내로 들어와 정밀 뇌 검사를 받았다. 기성용의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국내 축구팬들은 당황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큰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당장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조광래호는 중원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광래 감독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는 물론이고 15일에 열리는 레바논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 라인에 변화를 줘야 한다. 현재 기성용의 대체자로 꼽히는 선수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구자철과 경남에서 뛰는 윤빛가람이다. 구자철의 경우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되면서 기성용의 공백을 가장 확실하게 메워줄 수 있는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윤빛가람은 창의적인 패싱력과 재치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전 출격을 앞둔 상태다.

기성용의 이상증세로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더욱 떠안게 된 대한민국은 여기에 동요하지 않고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전 상황에 맞는 선수 기용과 다양한 전술 전략 등을 철저하게 검토하면서 원정 2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중동 2연전의 중요성을 잘 안다. 이기면 최종 예선에 진출하고 행여 모두 패할 경우 3차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커진다. 이변이 없는 한 중동 원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한민국은 '중동 킬러' 주장 박주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속팀 아스날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한 박주영은 대표팀에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주영은 앞서 열린 예선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A매치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다.

여기에 최근 카타르의 알 사드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전북의 서정진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수비에서는 부상 복귀한 '차미네이터' 차두리와 2년여 만에 소집된 부산의 김창수가 대표팀에 돌아와 힘을 보태고 있다.

중동 원정 분명 쉽지는 않다. 그러나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다.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과 결승에서 중동 국가인 카타르의 알 사드에 잇따라 K리그 클럽이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중동의 비신사적인 축구 매너에 뿔난 국내 축구팬들이 중동 국가와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승전보로 기분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