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마지막을 장식할 11월 최고의 A매치는?

2011. 11. 8. 20:4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11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2012년 새해가 채 두 달도 남지 않는 가운데 11월 세계 각국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 및 유로 2012 플레이오프 등 다양한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해 마지막 공식 A매치 기간인 11월에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월드 챔피언' 스페인의 맞대결을 벌이고,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외에도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루과이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격돌하고,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을 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중동 2연전을 치른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이집트, 콜롬비아 등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중 최고의 빅매치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그리고 독일과 네덜란드의 경기다. 2년 9개월여 만에 성사된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경기는 오는 12일 웸블리 구장에서 벌어지고 독일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16일 임테크 아레나에서 킥오프한다.

▣ 잉글랜드 vs 스페인 - 축구 종가와 챔피언의 자존심 대결
8년 만에 유럽 챔피언십 본선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가 세계 챔피언 스페인과 맞붙는다. 지난 2009년 2월 세비야에서 대결을 펼친 후 무려 2년 9개월여 만이다. 당시 잉글랜드는 스페인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잉글랜드는 최근 열린 스페인과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축구 종가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번에는 홈에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복수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주포 웨인 루니가 스페인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도 컨디션 난조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공수에 전력 누수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인 스페인이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반면,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대표팀에 복귀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량이 만개한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 등이 버티고 있다. 첼시에서 활약 중인 후안 마타와 페르난도 토레스도 스페인 대표팀에 포함됐다.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는 두 팀이지만, 챔피언 스페인이 잉글랜드보다 좀 더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독일 vs 네덜란드 - 공격 축구의 최종 승자는?
유로 2012 예선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한 독일과 네덜란드가 대결을 펼친다.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30골을 폭발시키며 경기당 3골을 터뜨린 독일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상대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런 그들이 제대로된 상대를 만났다. 바로 자신들과 비슷한 공격 축구를 전면에 내세운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2 예선에서 27골을 성공시키며 독일에 이어 가장 강력한 공격 파괴력을 과시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역대 전적에서도 백중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막상막하다. 독일이 13승 14무 10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5번이 두 팀간 맞대결에선 2승 3무로 네덜란드가 앞선다. 누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두 팀 모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전후로 파죽지세다. 독일은 팀의 간판 스타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쇄골 골절로 네덜란드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다. 그러나 특급 골잡이들은 건재하다. 마리오 고메즈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고 배터랑 밀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도 이탈리아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날카로운 플레이를 유지하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

상대 네덜란드도 부상 여파에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아르옌 로벤의 부상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바르셀로나의 이브라힘 아펠라이도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그럼에도 네덜란드는 여전히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각각 아스날과 살케 04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며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독일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토토넘의 상승세를 견인한 라파엘 반 더 바르트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소속팀의 부진 속에서 최근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웨슬리 스네이더 역시 네덜란드의 공격력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창과 창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의 친선 경기에서 누가 승리를 거둘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