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스·비야, 엘 클라시코 충돌은 대표팀과 별개

2011. 5. 17. 22:30#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세계 챔피언' 스페인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현지 시간으로 16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프로모션 행사에 참가해 엘 클라시코 더비로 불거진 대표팀 선수들의 불화설을 부정했다.

스페인 프로 리그에서는 매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두 팀의 경기에서는 늘 선수들간의 충돌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올 시즌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과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포함해 무려 5번의 맞대결을 벌였다. 특히 신경이 날카로워진 시즌 막판에 벌어진 4연전에서 지나친 승부욕으로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이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스페인 대표팀의 빈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비롯해 스페인 언론들은 내년 유로 2012 본선을 앞두고 예선이 한창인 지금 다수의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한 두 팀의 라이벌전 과열 양상으로 행여 대표팀 분위기마저 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의 카시야스 골키퍼와 바르셀로나의 비야가 입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주장 카시야스는 행사장에서 만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엘 클라시코 더비]20일 동안에는 각각의 팀을 생각하고 있었다. 비야와 친하게 지내라와 같은 말은 할 필요가 없다. 15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사비 에르난데스, 제라드 피케 등과 같은 친구들과 인연을 끊을 생각이 전혀 없다. 이는 참 바보 같은 짓이다." 라고 전하며 대표팀 동료인 바르셀로나 선수들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나나 비야나 서로 자신들의 팀을 위한 행동을 했을 뿐이다. 대표팀에서는 스페인 국민을 위해 행동할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비야 역시 "대표팀 분위기는 이전과 달라질 것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선 우린 팀원이 아닌 라이벌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한 팀이다. 대표팀에 대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조만간 대표팀 합숙이 시작된다. 선수 모두가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있다." 며 라이벌전에서의 충돌은 단순한 소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유로 2008과 2010 FIFA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정상으로 이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주축의 대표팀 선수들이 올 시즌 소속팀에서 벌인 신경전을 뒤로하고 오는 6월 4일과 7일 미국,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열리는 평가전을 통해 하나 된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은 유로 2012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체코, 스코틀랜드 등을 따돌리고 조 1위를 달리고 있어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