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5. 06:30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부터 볼튼 원더러스의 주전 자리를 꿰찬 이청용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윙어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6일 밤에 볼튼이 홈에서 가레스 베일의 소속팀 토트넘과 시즌 11라운드를 치르는 것. 베일은 최근 벌어졌던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두 경기에서 현지 언론들로부터 평점 10점을 받으면서 만점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청용은 이런 그와 직접적인 승부가 불가피하다. 이청용이 볼튼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고 이에 맞서는 베일은 토트넘에서 입지를 굳힌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일과의 만남이 이청용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럽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 조금씩 열세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폭주 기관차같은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는 베일과 격돌해야한다.
특히 베일이 측면 수비수였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청용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베일의 경우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측명 수비수로 통하는 브라질 출신의 마이콘을 상대로 두 번 모두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여기에 무서운 상승세에 따른 자신감마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점에서 수비력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이청용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청용으로서도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다. 이청용은 특유의 대범함과 센스있는 플레이로 충분히 베일과 토트넘의 측면 수비수 베노잇 아수 에코토를 농락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다.
그리고 베일의 최대 약점으로 손꼽히는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이청용에게는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 베일은 토트넘 입단 초기에도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공격력으로 재능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과거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었던 마틴 욜 감독, 후안데 라모스 감독에게 큰 신뢰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지난 10월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영국의 스포츠 전문 방송사인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평점 10점을 받았던 그는 주말에 열린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에선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평점 6점을 받는 데 그쳤다.
또,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10라운드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에 막혀 고전하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렇듯 베일은 지금도 토트넘 입단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경기력에서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볼튼에 입단한 이청용은 꾸준한 플레이로 감독은 물론 홈팬들에게도 믿음을 안겨주면서 데뷔 시즌부터 팀의 간판 선수로 거듭났다.
볼튼에서의 기복없는 활약만으로 이청용이 베일보다 우수한 선수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의 활약상만을 비교한다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함과 경기 운용 능력에서는 오히려 이청용이 베일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청용은 베일과 같이 측면에서 저돌적이고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센스있는 플레이로 상당히 지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지만, 자신들만의 플레이 색깔이 뚜렷하다는 부분에서 이 두 선수의 맞대결은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움을 지닌 이청용과 측면 미드필더로서의 빠른 스피드와 강인한 체력 등을 두루 갖춘 베일의 이번 승부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두 선수가 벌이게 될 오른쪽[이청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측면에서의 대결은 볼튼과 토트넘의 승패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두 선수가 소속된 두 팀은 시즌 11라운드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리그 상위권에 도약을 노리는 토트넘은 볼튼전 승리로 리그 4위에 오를 수 있고 볼튼 역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리그 5위까지 가능한 상황이어서 결코 서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리그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는 것도 이 두 팀이 이번 경기를 통해 승리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가운데 이청용과 베일 중 누가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 주역으로 탄생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청용과 베일의 만남으로 국내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6일 밤 9시 30분부터 SBS 스포츠 채널과 다음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위성 생중계된다.
한편, 이청용은 지난 시즌 FA 컵 경기를 포함해 토트넘과의 경기에 총 4번[선발 2회]을 출전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베일은 볼튼을 상대로 3경기에 출전해 2개의 도움[FA 컵 2경기]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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