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8. 14:00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리버풀이 지난 시즌에 이어서 올 시즌에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 8경기를 치른 현재 1승 3무 4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강등권인 리그 19위까지 추락하면서 초반이지만 다음 시즌 더 이상 1부 리그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리버풀은 1982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총 3번 하부 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가장 최근 2부 리그로 떨어졌던 경험은 1953-54 시즌이다. 당시 돈 웰스 감독이 이끌던 리버풀은 중하위권을 맴돌다 결국, 1954년을 끝으로 2부 리그로 무대를 옮기는 수모를 당했다.
리버풀이 다시 1부 리그로 복귀한 시기는 1962-63 시즌때다. 그 뒤로 48년간 1부 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강등의 아픔은 다른 클럽의 것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1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5위권 밖으로 벗어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강등권에 머물면서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리버풀은 올여름 감독 교체와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큰 기대감을 갖고 새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 시즌 풀럼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았던 로이 호지슨 감독과 새롭게 손을 잡은 리버풀은 아스날과의 개막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경기 종료 직전에 실점을 허용해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로서는 아쉬움이 컸던 경기다. 그러나 경기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4' 중 하나인 아스날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어진 트라브존스포르와의 유로파리그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시작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시즌 2라운드에서는 실망스럽게도 0:3 완패를 당했다.
맨시티전 패배로 상승세를 탈 수 있던 계기를 놓친 리버풀은 트라브존스포르와의 재대결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팀 분위기를 추스렸다.
사흘 뒤에 벌어진 승격팀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리그 3경기 만에 승리의 맛을 본 리버풀은 4라운드에서는 난적 버밍엄 시티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겨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공격진들의 무기력한 공격력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고 들쑥날쑥한 리버풀의 경기력 지적도 계속됐다. 그래도 리버풀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언론의 비난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와의 유로파리그 본선 첫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 페르난도 토레스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도 4골을 폭발시키며 4:1로 승리했다. 정말 오랜만에 골 잔치를 벌이며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기록했던 무득점 무승부에 대한 설움을 모두 날려 버렸다.
그러나 리버풀에게 이날 승리가 시즌 8라운드가 끝난 지금까지 마지막 승리였다.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을 치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한 리버풀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3골을 허용하면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고 설상가상으로 칼링컵에서는 4부 리그[리그 2] 소속의 노스햄튼 타운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3일에는 홈에서 승격팀 블랙풀에 1:2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지역 라이벌인 에버튼에도 패해 올 시즌 첫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 결과 리버풀은 리그 19위로 내려앉았고 공수에 걸친 모든 부분이 흔들렸다. 팀 부진과 함께 구단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리버풀은 구단이 최근 미국의 뉴잉글랜드 스포츠 벤처[NESV]에 매각[3억 파운드 - 약 5356억원]되면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단주가 경기를 지켜본 에버튼전에서도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패했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부진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팀의 간판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가 잦은 부상으로 팀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밀란 요바노비치, 조 콜, 라울 메이렐레스 등의 선수들이 선보이는 유기적인 팀 플레이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여기에 스피드와 집중력에 열세를 드러내며 리그 8경기에서 13실점을 기록한 수비 조직력까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흐트러지고 있다.
또한,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제라드, 토레스는 물론이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서 이적한 요바노비치 등 선수들의 끊임없는 이적설도 리버풀의 부진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공격력, 수비력, 조직력, 정신력 등 그 어느 하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그라운드 위에서 혼선만 빚고 있는 리버풀이 10월 남은 3경기를 통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리버풀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나폴리[이탈리아]와의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과 블랙번[24일], 볼튼[31일]과의 리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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