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역전패로 빛바랜 하워드 GK의 선제골

2012. 1. 5. 16:22#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에버튼과 볼튼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진귀한 장면이 연출돼 축구팬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에버튼의 수문장 팀 하워드[32, 미국] 골키퍼가 선제골을 넣은 것이다.

하워드 골키퍼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볼튼과의 리그 20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 두 팀의 경기는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후반 중반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후반 17분 에버튼의 골을 터뜨렸다. 골 침묵을 깬 선수는 에버튼의 공격수가 아닌 골대를 지키는 하워드 골키퍼였다. 볼튼으로서는 어이없는 실점이었고, 에버튼으로선 행운의 선제골이었다.

하워드는 수비수가 백패스로 내준 것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진영으로 길게 찼다. 평소 경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두 팀의 경기에서는 강풍이라는 변수가 작용했다. 하워드가 길게 찬 공은 볼튼 박스 근처에서 한 번 크게 튕긴 후 강풍에 의해 곧장 상대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치 대형 진공청소기가 무언가를 강하게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볼튼의 아담 보그단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하워드의 골을 막지는 못했다.

생애 첫 필드골을 터뜨린 하워드는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팀 동료들은 자신들의 골문까지 달려와 선제골을 넣은 하워드를 축하했다.

하워드는 이번 골로 프리미어리그 사상 네 번째로 필드골을 넣은 골키퍼가 됐다. 하워드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기록한 골키퍼로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넘버원 골키퍼였던 피터 슈마이켈와 블랙번의 폴 로빈슨 그리고 토트넘의 브래드 프리델이 있다.

한편, 하워드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에버튼은 볼튼에 졌다. 에버튼은 선제골 이후 볼튼의 데이비드 은고그와 게리 케이힐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때문에 하워드의 선제골은 빛을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