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8년 만에 FA컵 우승? 그런데 첫 상대가
2012. 1. 6. 13:30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잉글랜드 클럽 가운데 가장 많은 11번의 FA컵 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모두 옛날이야기다. 맨유는 2003-04 시즌에 우승한 이래 8년 연속 FA컵에서 우승이 없다. 마지막 우승 이후 두 번을 더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우승은 상대의 몫이었다. 그래서 맨유는 매시즌 FA컵 우승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FA컵에서의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우승 제조기'로 불리며 많은 우승 영광과 함께 한 박지성도 아직까지 잉글랜드 FA컵 우승 경험은 없다. 박지성은 일본과 네덜란드에서 뛰던 당시 모두 FA컵 대회격인 일왕배와 KNVB컵에서 우승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아직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후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대회가 바로 FA컵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리그에서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는 맨유는 오는 8일 FA컵 64강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에는 기필코 FA컵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FA컵 첫 경기부터 난적을 만났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맨유는 2011-12 시즌 FA컵 64강전[3R]에서 맨시티와 격돌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가 FA컵 첫 경기부터 결승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얄궂은 운명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FA컵에서 맞붙은 바 있다.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맨시티가 맨유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맨시티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8년 만에 FA컵 우승을 노리는 맨유로선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와 대적하게 됐다. 맨시티는 올 시즌 맨유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준 팀이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홈에서 맨시티와 리그 경기를 치렀다. 무패 행진을 벌이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맨유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기 결과는 충격 그자체였다. 조니 에반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던 맨유가 맨시티에 1:6의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선수나 감독 그리고 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5점 차 패배는 지난 1994-95 시즌 맨유가 맨시티에 5: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두 팀의 경기에서 나온 가장 큰 점수 차이었다. 맨유는 1926년에 이어 또 한 번 맨시티에 1:6이라는 대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무대가 FA컵 64강전이라는 점에서 달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맨유는 FA컵 우승 도전과 리그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선 맨시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면 32강 진출이고, 지면 탈락이다. 모아니면 도다.
그럼 이번 경기는 누가 우세할까? 홈에서 경기를 갖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선더랜드와의 리그 19라운드에서 오심으로 뼈아픈 0:1 패배의 쓴 맛을 봤지만,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추스렸다. 맨시티는 리버풀전 퇴장을 당한 가레스 베일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투레 형제가 맨유와의 FA컵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전력 손실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여전히 막강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맨시티는 강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맨유는 흐름이 좋지 못하다. 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맨시티 원정 경기를 치러야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그나마 미드필더 안데르손과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부상에서 복귀해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네마냐 비디치가 빠진 수비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맨유의 가장 큰 약점이다. 맨유는 리그 꼴찌 블랙번과 뉴캐슬과의 2연전에서 연속 3실점을 허용했다.
따라서 맨유는 이번 맨시티 원정에서 수비에 집중하면서 무승부를 거두고 홈에서 재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FA컵은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 없이 재경기를 한다. 재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FA컵 첫 경기에서 맨시티라는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 맨유가 라이벌전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할지 아니면 연패 행진을 이어갈지 두 팀의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두 팀의 역대 전적은 161전 67승 50무 44패로 맨유가 앞선다.
▣ 두 팀 최근 전적 [5시즌 - 커뮤니티 실드 경기 포함]
□ 13전 7승 1무 5패 - 맨유 우세
'# 유럽축구 [BIG4+] > 잉글랜드 [E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유, 맨시티전 출전 명단 발표...'은퇴' 스콜스 복귀 (0) | 2012.01.08 |
---|---|
리버풀, FA컵 64강서 올드햄 대파...토트넘도 완승 (0) | 2012.01.08 |
팀의 역전패로 빛바랜 하워드 GK의 선제골 (0) | 2012.01.05 |
맨유, 뉴캐슬 원정서 0:3 완패...2연패 수렁 (0) | 2012.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