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테리 주장직 박탈...차기 주장은 제라드 유력

2012. 2. 4. 03:2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주장 존 테리[31, 첼시]가 또 한 번 주장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테리가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직을 내놓게 됐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테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오는 7월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인종차별 의혹을 받고 있는 테리의 대표팀 주장직 재임 여부와 관련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테리가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없다는 주장과 섣부른 판단에 의한 결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논쟁은 테리의 주장직 박탈로 일단락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테리의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지만, FA로서는 테리가 현재 축구계에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이 된 만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테리는 이로써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표팀 주장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테리는 지난 2010년 팀 동료인 웨인 브릿지 여자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발각되면서 주장직을 뺏긴 바 있다. 이후 테리는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이후 다시 주장으로 임명됐지만, 이번엔 인종차별로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테리가 주장직을 박탈당한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차기 주장으로는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31]가 유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제라드는 2000년부터 잉글랜드 대표로 뛰고 있으며 지금까지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 중이다.

한편, 테리는 소속팀 첼시의 주장직은 계속해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테리에게 주장직을 계속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스 감독은 FA의 성명 발표 이후 "FA의 결정이다. 나는 이번 결정을 동의하지 않는다. 테리는 앞으로도 계속 첼시의 주장으로 활약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테리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