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감독 제의 오면 세계 어디든 가겠다"

2012. 2. 2. 22:5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마르첼로 리피[63, 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4년 월드컵은 물론이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06년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이끌고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리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어게인 2006'을 꿈꾸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했지만, 조별 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잉글랜드의 첼시를 비롯해 러시아의 안지 등 유럽의 다수 클럽이 리피 모시기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리피가 클럽팀보다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리피는 최근 이탈리아 'ANSA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을 맡을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좋은 대표팀에서 제의가 온다면 세계 어떠한 곳으로든 갈 용의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2년 정도 팀을 이끌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매우 이상적이다"며 월드컵에 출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최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를 방문해서 그들의 훌륭한 건축물과 열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카타르 대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2022년 월드컵 출전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리피는 그동안 시에나, 나폴리,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을 이끌며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특히 유벤투스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리피는 유벤투스 감독 시절 5번의 이탈리아 리그 우승을 차지했었고, 지난 1995-96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