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 "카펠로 사퇴, 잉글랜드에 큰 타격"

2012. 2. 10. 06:34#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사퇴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펠로 감독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데이비드 번스타인 회장을 만나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통보했다. 최근 FA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존 테리의 대표팀 주장직 박탈에 대한 불만이 결국 폭발한 것이다. 카펠로는 FA의 이번 결정이 감독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잉글랜드에서의 생활을 4년 만에 청산했다. FA 역시 망설임 없이 자신들의 결정에 대립각을 보인 카펠로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해 벵거 감독은 구단 공식 방송인 '아스날 플레이어'를 통해 "FA의 결정에 따라 테리의 주장직이 박탈됐을 때 나는 주장의 선택권은 감독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감독이 팀을 꾸리고, 주장도 감독이 임명한다"며 감독을 무시한 FA의 횡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중요한 대회[유로 2012]를 4개월여 앞두고 카펠로가 떠난 것은 매우 슬프다"라고 말하면서 "카펠로 감독의 사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벵거 감독은 끝으로 잉글랜드 차기 대표팀에 대해 자국 출신 감독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항상 잉글랜드 출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외국인 감독보다는 잉글랜드 감독이 훌륭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 나라를 대표팀에는 그 나라의 감독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잉글랜드와 같은 축구 강국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차기 감독 후보로 잉글랜드 출신의 지도자를 지지했다.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잉글랜드 출신인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추천하고 있는 가운데 FA는 U-21 대표팀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을 임시 감독직으로 임명했다. 피어스 감독은 오는 29일에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친선 경기까지 A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편, 벵거 감독은 로랑 블랑 감독 후임으로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적임자로 급부상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