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레전드' 구티 "국왕컵 개최 절대 안 돼"

2012. 2. 14. 07:48#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었던 미드필더 호세 마리아 구티[35, 스페인]가 친정팀 홈 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이 개최될 수 있다는 소식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스페인 축구협회[RFEF]는 이번 시즌 국왕컵 결승전을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홈 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승에 진출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아틀레틱 빌바오[이하 빌바오]가 모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결승전이 개최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협회 또한 국왕컵 결승전 개최지로 최상의 장소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벌 바르샤에 패하며 이미 국왕컵 8강에서 탈락한 레알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알은 국왕컵 결승전이 열리는 시기에 경기장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어떠한 팀보다도 자존심이 강한 레알로서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바르샤의 우승 장면을 자신들의 홈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레알의 레전드 구티 역시 같은 생각이다. 구티는 바르샤가 결승에 진출한 만큼 이번 국왕컵 결승전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티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베르나베우에서 국왕컵 결승전이 개최되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뒤 "과거 레알과 사라고사의 결승전도 캄프 누에서 열리지 못했다. 왜 항상 레알이 양보해야 하나? 그들은[바르샤] 자신들의 일을 생각해야 한다. 베르나베우는 레알의 경기장이다"며 국왕컵 개최를 결사 반대했다.

구티가 이렇게 반대 의사를 보이는 것은 지난 2004년 자신이 속한 레알과 사라고사가 맞붙는 국왕컵 결승전이 바르샤의 홈 경기장인 캄프 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구단의 반발로 무산됐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르샤의 반대로 결국 두 팀의 국왕컵 결승전은 캄프 누가 아닌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에서 주 경기장으로 사용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 레알은 사라고사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