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승부차기 끝에 카디프 꺾고 칼링컵 우승

2012. 2. 27. 03:46#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난 6년간 지속되오던 리버풀의 무관 징크스가 드디어 깨졌다. 리버풀이 7년 만에 결승에 오른 칼링컵 결승전에서 챔피언십 소속의 카디프 시티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리버풀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칼링컵 결승전에서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리버풀은 지난 2002-03 시즌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리그컵 챔피언에 올랐다. 리그컵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역대 우승팀 중 최다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스티븐 제라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즈, 앤디 캐롤 등 정예 멤버를 모두 선발로 내세운 리버풀은 전반 19분 카디프의 조이 마손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마손을 막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상대에 먼저 골을 내준 리버풀은 총공세에 나서며 반격을 시도했다. 일방적인 공격으로 카디프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무리에서 정교함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골문으로 향하는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리버풀은 후반 들어서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찬스에서는 여지없이 슈팅을 날렸다. 계속해서 맹공을 퍼붓던 리버풀은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아레즈가 헤딩슛한 것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공격에 가담한 마틴 스크르텔이 오른발 슈팅으로 카디프 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1:1 동점을 만든 리버풀은 여세를 몰아 추가골도 기대했지만, 실점을 허용한 카디프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오히려 카디프에 연속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은 없었다.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기선을 잡은 쪽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연장 후반 3분에 터진 딕 카윗의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전 앤디 캐롤을 대신해 교체로 출전한 카윗은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카디프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카윗의 역전골이 나오면서 내심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리버풀은 연장 후반 종료를 2분 앞두고 카디프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카디프는 수비수 벤 터너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려야 했다. 승부차기는 리버풀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리버풀은 1-2번 키커 제라드와 찰리 아담이 잇따라 득점에 실패했다. 카디프는 첫 번째 키커 케니 밀러가 실축했지만, 두 번째 키커 돈 코위가 가볍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앞서 갔다.

리버풀과 카디프는 승부차기에서도 징검승부를 벌였다. 리버풀의 세 번째 키커 카윗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반면, 카디프의 루디 게스테드가 골대를 맞췄다. 승부는 다시 원점.

승부차기는 운명은 마지막에 갈렸다. 4번 키커 스튜어트 다우닝과 피터 위팅엄 그리고 리버풀의 5번 키커 글렌 존슨이 나란히 골을 기록한 가운데 카디프의 마지막 키커 앤소니 제라드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리버풀의 우승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