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vs 토트넘 핫스퍼

2011. 4. 4. 12:00#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9회]을 보유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6전 7기 도전 끝에 드디어 16강 탈락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무려 6년이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좌절을 맛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7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내며 통산 10번째 유럽 정상을 노리고 있다. 8강전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복병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처음 출전[유로피언컵 대회 제외]하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9회 우승이 빛나는 레알이든 처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토트넘이든 두 팀 모두에게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중요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까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고전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지난 6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16강 탈락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이와 동시에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구겨질대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레알은 지난해 여름 우승 제조기로 통하는 포르투갈 출신의 조세 무리뉴 감독까지 영입하며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정조준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알은 시즌 막바지인 현재 프리메라리가 우승보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좀 더 현실성 있다.

리그에선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지면서 자력으로는 우승이 어렵게 됐다. 반면, 조별 예선에서부터 순항을 계속해온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전선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8강 상대 토트넘을 넘어서야 한다. 그런데 팀 사정이 좋지 않다. 레알은 팀 공격을 이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나란히 허벅지 부상을 입고 있어 토트넘과의 8강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사비 알론소와 마르셀루까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들의 부상은 스타 군단으로 불리는 레알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특히 팀 득점[리그:69골+챔피언스리그:19골] 중 절반 이상[37골+10골]을 해결한 호날두와 벤제마의 부상은 레알로선 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공교롭게도 호날두와 벤제마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 주말 홈에서 벌어진 스포르팅 히혼과의 리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이렇다 보니 두 선수 모두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토트넘과의 8강 1차전 홈경기 출전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8강 1차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 의료진으로부터 호날두가 오는 주말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나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감독의 결정에 따라 그는 얼마든지 뛸 수 있다." 라고 전하며 8강 1차전을 통해 호날두가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8강 1차전에서 레알과 맞닥뜨리는 토트넘도 부상 악재는 피해 가지 못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가레스 베일이 웨일즈 대표팀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윌리엄 갈라스, 레들리 킹, 조나단 우드게이트, 요네스 카불 등의 수비진들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고 측면 수비수 앨런 허튼은 무릎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레알과 마찬가지로 부상 선수가 넘치는 토트넘은 불행 중 다행으로 베일의 조기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8강 1차전 우려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그러나 오는 14일 홈에서 8강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레알 원정 경기에서 베일을 출전시킬 지는 미지수다.

부상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레알과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승리와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강수를 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두 팀의 맞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 3시 45분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MBC스포츠+'로부터 위성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