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인터 밀란 vs 살케 04

2011. 4. 4. 12:00#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이탈리아와 유럽을 다시 한 번 정복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5회 연속 우승을 비롯해 4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챔피언 자리에도 올랐던 인터 밀란이 올 시즌 더블 우승의 기쁨을 재현하려고 한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AC 밀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인터 밀란은 치열한 리그 선두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독일의 살케 04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지난 주말 지역 라이벌인 AC 밀란에 0:3으로 완패하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지만, 홈에서 열리는 8강 1차전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힘겹게 살아 남아 8강까지 진출했다. 조별 예선에선 잉글랜드의 토트넘에 고전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지난 5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 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상대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행을 확정했다.

8강 진출까지 산 넘어 산이었다. 험한 산기슭을 헤치고 8강까지 오른 인테르로서는 이 여세를 몰아 결승 진출까지 일궈낼 각오다.

그 두 번째 관문에서 만난 팀이 8강 상대인 살케 04다. 인테르는 지난 3월 16강전이 끝나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8강 대진 추첨을 통해서 독일의 살케 04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8강 대진은 나쁘지 않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8강 1차전을 앞둔 인테르에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살케 04는 인테르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3번째로 만나는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이기 때문이다.

인테르는 살케 04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베르더 브레멘, 바이에른 뮌헨과 잇따라 맞대결을 펼치면서 독일 축구에 적응력을 키운 상태다. 이런 시점에서 다시 독일팀과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는 것은 인테르에 그저 행운이 따른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인테르는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팀과 치른 경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인테르는 조별 예선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예선 2차전에서 맞붙은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선 골잡에 사무엘 에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지만, 독일 원정에서 재개된 브레멘과의 리턴 매치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인테르는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과 조기에 확정 지은 16강행 영향으로 몇몇 주전 선수들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브레멘과의 재대결서 여유를 부리다 혼쭐이 났다.

이어진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에서도 1승 1패를 거뒀다. 인테르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바이에른 뮌헨의 마리오 고메즈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경기 막판 약해진 선수들의 집중력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독일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는 경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렇듯 인테르는 독일팀과의 경기에서 울고 웃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이들과의 경기에서 경기 집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인테르는 5회 연속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며 한결같은 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예외는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8강 상대 살케 04를 앞선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고, 지난 시즌 결승전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이은 독일팀과의 경기는 분명 살케 04전을 준비하는 인테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2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현 유럽 챔피언 인테르가 8강 1차전에서 또 한 번 독일팀 저승사자로 변모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인테르와 살케 04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짜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8강전 상대로 난적 인테르를 만난 살케 04는 네덜란스 출신의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무릎 부상인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개인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의 골잡이 라울 곤잘레스의 골 결정력에 4강 진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화려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살케 04로 이적해온 라울은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12골과 3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