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1. 4. 5. 21:00ㆍ# 유럽축구연맹 [UCL-UEL]
프리미어리그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며 통산 19번째[프리미어리그는 12번째]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발렌시아[스페인], 레인저스[스코틀랜드], 부르사포르[터키]가 속한 챔피언스리그 본선 B조에서 조별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프랑스의 마르세유와 8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였다. 16강 1-2차전 결과는 맨유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5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하며 코펜하겐을 꺾고 8강에 오른 첼시와 4강행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은 매 시즌 자국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이다. 올 시즌에도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첼시의 총체적인 부진으로 31라운드가 끝난 지금은 맨유가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첼시는 승리가 절실하다. 첼시는 리그 1위 맨유와 격차가 승점 11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2연속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FA컵과 칼링컵에서도 탈락한 첼시로서는 이번 시즌 유일한 우승 기회인 챔피언스리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8강 상대가 맨유다. 첼시는 지난 2007-08 시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상대에 우승컵을 내주며 첫 유럽 정상의 꿈을 저버려야만 했었다.
그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꿈을 산산조각낸 팀이 바로 맨유였다. 이는 첼시가 이번 8강전 상대로 정해진 맨유와의 재회가 부담스러우면서도 반가워하는 부분이다. 사실 첼시는 2007-08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좌절되고 바로 다음 시즌 결승전에서 맨유와 다시 한 번 격돌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오의 준결승에서 후반 추가 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맨유는 아스날을 완파하고 2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턴 매치가 아쉽게 불발로 끝나면서 첼시는 1년 동안 갈아온 복수의 칼날을 사용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첼시는 맨유에 앙갚음을 했다. 지난 시즌 맨유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맨유의 4연속 리그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맨유의 리그 4연패를 저지한 첼시는 통쾌한 리그 우승을 거뒀지만, 개운치는 않았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첼시에 올 시즌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첼시는 7일 새벽 홈에서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 첼시가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유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가운데 두 팀의 승부를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그만큼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고 토트넘을 제외한 다른 8강 진출 팀들보다도 서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8강 1차전은 홈팀 첼시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첼시는 지난해 시즌 개막전 벌어진 맨유와의 커뮤니티쉴드에서 1:3의 완패를 기록했으나 최근 5년간 진행된 리그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 9전 4승 3무 2패로 맨유를 앞선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맨유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첼시는 2001-02 시즌 리그 36라운드에서 맨유에 패한 뒤 9년 동안 맨유전 홈 무패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첼시는 맨유와의 8강전 1차전은 물론이고 준결승 진출까지 이뤄낼 각오다. 팀 분위기도 맨유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팀내 주전 선수들이 모두 맨유전 출격이 가능하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페르난도 토레스까지 영입해 공격진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토레스가 첼시 이적 후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다수의 수비수가 줄지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상병동' 맨유보다는 안정적인 선수 기용이 가능한 것은 큰 장점으로 떠오른다. 여기에 2007-08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맨유와의 8강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나란히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주장 존 테리와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가 공수에 걸쳐 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그 어떠한 선수들 보다도 강한 승부 근성을 지닌 디디에 드록바가 지난 주말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실로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맨유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맨유는 리오 퍼디난드가 첼시전을 통해 부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 호재로 작용하나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수비의 핵 네마냐 비디치의 수비력이 최근 몇 경기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첼시전을 앞둔 맨유의 수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맨유는 그나마 믿을맨 웨인 루니가 주말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골 결정력을 끌어 올렸다는 것과 측면 자원인 안토니오 발렌시아에 이어 박지성까지 첼시와의 8강전에 앞서 부상에서 돌아온 점은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진다.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 주목받고 있는 첼시와 맨유의 맞대결에서 홈팀 첼시가 2007-08 시즌 결승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며 4강 진출의 희망을 밝힐지 아니면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트레블 달성을 노리는 맨유의 거침없는 질주를 지속할지 이 두 팀의 8강 1차전 결과는 7일 새벽 판가름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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