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살케 04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1. 4. 26. 17:00# 유럽축구연맹 [UCL-UEL]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 토트넘과 함께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살케 04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을 꺾은 살케 04[이하 살케]는 26일[한국 시간 27일 새벽] 홈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살케 04의 돌풍이 맨유와의 준결승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질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두 팀의 맞대결은 승부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다양한 요소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한 번 열리는 한일 맞대결 - 우치다[살케] vs 박지성[맨유]
이 두 팀의 경기에서는 한일전이 펼쳐진다. 바로 4강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살케 04의 측면 수비수 우치다 아스토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빅경기 해결사 박지성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여러 차례 일본 선수와 만나 자존심 대결을 벌인 바 있다.

2006-07 시즌 조별 예선에서 당시 셀틱에서 주가를 올리던 나카무라 순스케와 대결을 펼칠 수 있었지만, 부상 여파로 두 선수의 만남이 무산됐고 2008-09 시즌에도 서로 출전 시간이 맞지 않아 그라운드에서의 대결은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2009-10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한일전이 한 차례 이루어졌다. 박지성이 조별 예선에서 현 일본 축구 대표팀 주장인 하세베 마코토가 소속된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와 조별 예선을 치른 것. 박지성은 하세베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풀타임으로 활약한 박지성은 팀의 3:1 승리를 도운 반면 선발 출전한 하세베는 1:1 동점이던 후반 27분 아쉬칸 데자가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올 시즌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살케의 측면 수비수 우치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이 예상되고 있는 박지성은 오른쪽 수비수인 우치다와 직접적인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 국내 축구팬과 일본 축구팬을 설레게 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벌이는 박지성과 우치다의 한일전 승부가 결승 진출을 노리는 소속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본다.

* 박지성,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또 골 맛보나?
한국 시간으로 내일이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이 열린다. 국내 축구팬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더이상 낯선 무대가 아니다.

맨유의 박지성이 과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유독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유럽 축구를 익혀온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 시절이던 2004-05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서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를 계기로 맨유로 이적한 뒤에도 준결승과의 좋은 인연은 계속됐다.

2007-08 시즌에는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준결승에서 1-2차전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맨유를 결승에 진출시켰다.

2008-09 시즌에도 아스날과의 준결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맨유를 결승에 올려놓았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출전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냈다.

박지성은 지금까지 총 3번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출전하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의 준결승에선 모두 결승 진출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이렇듯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유독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 박지성이 리그 2경기 연속 결장하며 초첨을 맞춰온 살케 04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맨유 이적설' 살케의 노니어 GK, 퍼거슨 감독이 보는 앞에서 선방쇼 보일까?
살케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팀 전술 운용 말고도 해야 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백전노장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의 후임으로 꾸준히 관심을 표명해온 살케의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기량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검증하는 것이다.

맨유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반 데 사르 골키퍼 후임을 물색했고 유럽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노이어 골키퍼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노이어 골키퍼는 오는 2012년 여름 살케와 계약이 만료된다. 여기에 아직 살케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노이어 골키퍼가 퍼거슨 감독이 지켜보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맨유 공격진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선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을 주목해본다.

노이어 골키퍼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 예선 6경기를 포함해 16강, 8강 경기에 모두 출전해 총 8골을 실점한 바 있다.

* 'K-리그 출신 스트라이커' 에두, 8강전에서의 활약 준결승에서 재현?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르는 살케에 국내 축구팬에 익숙한 이름과 얼굴이 있다. 그는 바로 2009년까지 수원 블루윙즈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에두아르두 올리베이라[이하 에두]다.

2010년 1월 독일 살케로 이적한 에두는 올 시즌 소속팀 살케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에두는 인터 밀란과의 8강 1차전에서 전반 40분 팀이 1:2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것도 모자라 후반 30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5번째 골을 넣으며 살케의 5:2 대역전극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5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에 그치며 살케에서의 입지가 탄탄하지만은 않지만, 만약 맨유와의 준결승에 출전한다면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하라는 법도 없는 만큼 그의 출전과 골을 기대해본다.

* 두 팀의 승부는 맨유 수비의 견고함과 살케 공격의 파괴력이 결정
21골 9실점 vs 12골 3실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살케와 맨유가 조별 예선과 16강, 8강전을 치르며 기록한 득점과 실점이다.

준결승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살케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4골을 폭발시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다.

특히 16강전과 8강전 4경기에서 무려 11골을 집중시키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레알 마드리에서 함께 활약했었던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있다.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AC 밀란을 떠나 나란히 살케로 이적한 라울과 훈텔라르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합작했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라울은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5골을 터뜨렸고 훈텔라르는 3골을 집어넣고 있다. 이 두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팀 득점 반 이상을 해결하고 있어 맨유와의 준결승 1차전을 앞둔 살케의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살케는 두 선수외에도 챔피언스리그 4골과 분데스리가 10골을 기록하고 있는 페루 출신의 공격수 제퍼슨 파르판의 공격력을 앞세워 맨유의 수비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맨유는 주전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과 16강, 8강전에서 각각 한 골씩을 실점하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던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부상 복귀 이후 단짝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맨유의 철통 수비를 선보이면서 퍼거슨 감독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안정된 수비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맨유가 그렇다고 공격 축구에 소홀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맨유는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수 웨인 루니가 시즌 초반 부진을 잊고 연일 상승세에 있고 챔피언스리그 사나이 박지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공격진의 최근 활약이 나쁘지 않다.

다만, 21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독일 원정에서 제외시킨 맨유가 루니, 박지성,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공격진과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등으로 연결되는 막강 수비진으로 준결승 1차전에서 홈팀 살케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