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승부차기서 승리...레알 제치고 결승 진출

2012. 4. 26. 06:24#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독일 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승부차기에서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홈팀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11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차전은 레알의 2:1 승리로 끝났지만, 준결승 1-2차전 합계 3:3 동률을 이루며 두 팀은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전에서도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한 뮌헨과 레알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원정팀 뭰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카카, 세르히오 라모스가 잇따라 페널티킥을 실축한 레알을 3:1로 꺾고 힘겹게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뮌헨은 전반 초반 공세에 나선 레알에 연속골을 실점하며 결승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 5분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의 핸드볼 파울로 상대에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레알의 골잡이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이어 전반 14분 호날두에게 추가골까지 실점하며 0:2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호날두는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추가 득점을 이끌어냈다.

2골 차로 벌어진 뮌헨으로서는 전반 8분 아르옌 로벤이 놓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다시 떠올랐다. 뮌헨은 선제 실점 후 알라바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올려준 크로스를 로벤의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슈팅으로도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추가 실점이 나왔고, 지금 상태로는 결승 진출을 할 수 없었다. 이에 뮌헨은 만회골이 터지기를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고, 전반 27분 기어코 한 골을 따라붙었다. 마리오 고메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로벤이 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으로 레알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레알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방향을 읽으며 몸을 날렸지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한 로벤의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뮌헨은 경기를 주도하며 계속해서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까지 레알과 소득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전 뮌헨과 레알 모두 추가골은 기록하는 데 실패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은 레알의 공세가 지속됐다. 뮌헨은 연장전반 5분 프랭크 리베리를 빼고 토마스 뮐러를 교체 투입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곤잘로 이구아인과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출전시키며 공격진에 변화를 준 레알에 계속해서 공격 찬스를 제공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연장전을 실점 없이 끝냈다. 승부차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뮌헨이 웃었다. 뮌헨은 1-2번 키커 알라바와 고메즈가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레알의 1-2번 키커였던 호날두와 카카의 슈팅은 뮌헨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뮌헨의 결승 진출이 가까워졌다.

이대로 뮌헨이 승부차기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뮌헨의 3-4번 키커로 출격한 토니 크루스와 필립 람의 슈팅이 카시야스 골키퍼에 걸린 가운데 레알의 3번 키커 사비 알론소가 득점하며 다시 안개속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뮌헨은 레알의 4번 키커 라모스가 골대를 넘기는 사이 5번 키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뮌헨은 안방에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홈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려던 레알은 승부차기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