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듀-레드냅 두 감독 "첼시, 챔스 우승하면 안 돼"

2012. 4. 28. 06:23#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뉴캐슬의 앨런 파듀 감독과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첼시가 우승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속내를 들어내 관심을 끈다.

첼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샤와 2:2 무승부를 거두고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첼시는 4년 전 실패한 유럽 챔피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첼시는 다음달 20일 독일에서 벌어지는 이번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우승할 경우 첫 우승의 영광과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넣게 된다. 리그에서 부진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어려워진 첼시로서는 뜻밖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는 뉴캐슬의 파듀 감독과 토트넘의 레드냅 감독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축하하기 보다는 그들이 우승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에 휩싸였다. 자칫 리그 4위를 하고도 첼시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캐슬과 토트넘은 리그 4-5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첼시는 리그 6위에 머물고 있어 자력으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가능하다.

레드냅 감독은 영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첼시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라고 운을 뗀 뒤 "나는 뮌헨의 우승을 원한다. 모든 토트넘의 팬들을 위해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를 기원했다.

뉴캐슬의 파듀 감독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고 싶다.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치고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매우 실망할 것 같다"라고 밝히며 레드냅 감독과 마찬가지로 첼시가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뮌헨에 패하기를 기대했다.

뉴캐슬과 토트넘이 리그 4위를 하고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얄궂은 운명에 놓인 가운데 두 감독의 걱정이 단순한 기우에 그칠지 아니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희생양이 될지 유럽 진출을 둘러싼 세 팀의 시즌 마지막 행보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