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맞수' 브라질, 공격은 화려...수비는 불안
2012. 8. 6. 12:39ㆍ# 국제축구연맹 [NATIONS]
대한민국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승부차기기 끝에 5:4[1:1]로 물리치고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올림픽 사상 첫 4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동이 10년 만에 런던 올림픽에서 재현됐다.
그러면서 올림픽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더라도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승리할 경우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은메달을 확보하게 되며, 패한다면 3-4위전에서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3-4위전이 아닌 결승에 진출해서 금메달 도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라질은 이번 런던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국이다. 이를 입증하듯 브라질은 올림픽 본선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까지 왔다. 4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무려 12골이다. 경기당 3골을 집어넣고 있다. 공격력은 올림픽 참가국[16개국] 중 단연 최고다. 그 중심에는 '신성' 네이마르와 레안드로 다미앙, 알렉산드레 파투, 헐크와 같은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 있다. 그야말로 화려한 공격진들이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구단들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네이마르의 활약이 눈부시다. 네이마르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 빼어난 개인 기량을 앞세워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뉴질랜드와의 예선 경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브라질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는 귀중한 동점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다미앙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브라질의 4강행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런던 올림픽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전방 공격수 다미앙의 공격 파괴력도 네이마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미앙은 문전 앞에서의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브라질의 해결사로 불린다. 이집트와의 예선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다미앙은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며 지금까지 총 4골을 터뜨렸다. 온두라스전에서는 혼자 2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직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와일드카드' 헐크의 전방 움직임도 날카롭다. 헐크는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브라질 선수답지 않은 파워풀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측면 공격수로 뛰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AC 밀란 소속의 공격수 파투는 부상 여파로 출전 횟수가 제한적이지만, 선발 출전했던 벨라루스와의 경기에서 헤딩골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오스카, 간수, 루카스 모우라, 산드로 등 '특급 유망주'들로 구성된 미드필더 자원들이 브라질의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오스카와 산드로는 조별 예선 경기에서 직접 골 맛을 보기도 했다. 브라질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품' 공격력에 비해 티아구 실바와 마르셀루 등이 버티는 브라질의 수비력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브라질은 온두라스와의 8강전을 포함, 런던 올림픽 4경기 중 3경기에서 5골을 실점하며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준결승 상대 대한민국이 단 2골을 실점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 많은 실점이다.
브라질은 이집트와의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고전 끝에 3:2 진땀승을 거뒀고, 벨루라스전에서도 먼저 선제골을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또 허술한 수비로 상대에 2골을 내주며 질질 끌려갔다.
수비력 보강을 위해서 실바와 마르셀루를 '와일드카드'로 합류시켰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브라질의 수비가 이렇게 약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비수들의 지나친 공격 가담으로 수비 조직력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공격수라고 할 정도로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매우 적극적이다.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브라질은 과거나 지금이나 좌우 측면 수비수는 물론이고 중앙 수비수도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올라가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어떠한 대표팀보다도 공격 성향이 짙은 팀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에 늘 공격보다는 수비에 불안 요소가 많았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보유했지만, 조직력의 견고함은 부족했다. 이것이 런던 올림픽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상대 공격수에 대한 밀착 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과 중원에서의 수비 지원이 적다는 것도 브라질의 수비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무리한 공격 축구를 하기보다는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큰 무대 경험이 적은 19살의 가브리엘 골키퍼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공격 방법 중 하나다. 공격수들의 결정력만 보완이 된다면 이집트, 온두라스처럼 브라질을 상대로 멀티골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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