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웠던 카가와...존재감 없었던 반 페르시

2012. 8. 21. 06:38#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긴 카가와 신지, 로빈 반 페르시가 데뷔전을 치렀지만, 소속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세 번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카가와는 21일[한국시간] 원정 경기로 치러진 에버튼과의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맨유는 이날 카가와를 비롯해 웨인 루니, 나니, 대니 웰벡, 폴 스콜스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카가와는 리그 데뷔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 루니를 뒤에서 보좌하는 임무였다.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전 정교한 패싱력을 선보였고, 실수도 없었다. 다만, 홈팀 에버튼의 기세에 밀려 맨유의 공격 찬스가 적었던 점이 아쉬웠다.

후반 들어서도 카가와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초반 에버튼에 실점을 허용한 뒤 동점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0:1로 뒤진 후반 21분 상대 골문 앞에서 빠른 판단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팀 동료 톰 클레버리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카가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플레이였다.

후반 34분에는 상대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며 직접 골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의 수비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카가와는 에버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득점이나 도움과 같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맨유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반면, 아스날에서 넘어온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반 페르시는 후반 교체로 출전해 제 기량을 전혀 펼치지 못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적한 것이 이날 경기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후반전 22분을 뛰는 동안 코너킥을 찬 것을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코너킥도 예리하지 않았다. 공격 진영에서의 활발한 움직임도 보기 어려웠다. 골이 절실했던 순간에 반 페르시가 적절한 교체 카드였는지 의문이 들었을 정도다. 그만큼 반 페르시의 맨유 데뷔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