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 "슈퍼컵, 비중 낮은 대회"

2012. 8. 23. 01:12#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 매치를 앞두고 스페인 슈퍼컵에 대해 중요한 대회가 아니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시즌 초반부터 세기의 라이벌전이 열린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맞붙는 '엘 클라시코' 더비다. 무대는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이다.

슈퍼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팀이 대결하는 이벤트성 대회며, 올해 슈퍼컵은 지난해에 이어 '숙명'의 라이벌전이다. 스페인 축구의 영원한 '맞수' 레알과 바르샤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승부에서는 바르샤가 레알을 1-2차전 합계 5:4로 꺾고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슈퍼컵 우승 횟수로는 바르샤가 10회로 가장 많고, 8회 우승의 레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리뉴 감독은 슈퍼컵을 비중이 낮은 대회라고 평가하며 특유의 퉁명한 태도로 결과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슈퍼컵 우승이 시즌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레알은 지난 시즌 슈퍼컵에서 패배를 안겨준 바르샤를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슈퍼컵 1차전에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슈퍼컵은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의 우승 향방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만약 슈퍼컵에서 패하고 라 리가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선택할 것이다. 슈퍼컵에서 패하더라도 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한 뒤 "슈퍼컵은 우리가 참가하는 4개 대회 중 가장 비중이 낮은 대회다"며 냉랭한 반응을 내보였다.

그러면서도 슈퍼컵 상대 바르샤와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열망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라이벌 클럽 간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여름 프리시즌에서도 그랬고, 이탈리아에 있을 때에도 그랬다. 그래서 이번 슈퍼컵에서도 승리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하며 바르샤전 필승을 다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조셉 과르디올라 후임으로 바르샤의 지휘봉을 잡은 티토 빌라노바 신임 감독과 관련해서 언급하며 "바르샤는 바르샤다. 여전히 뛰어난 선수와 훌륭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지난 시즌과 같은 형태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레알과 바르샤의 스페인 슈퍼컵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전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르샤의 홈구장 캄프 누에서 열리고, 2차전은 30일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