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웨스트 햄과 2:2 무승부...32강행은 다음에

2013. 1. 6. 09:33#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한 번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FA컵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6일[한국시간]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64강]에서 웨스트 햄을 맞아 힘겨운 승부를 벌인 끝에 간신히 2:2로 비겼다. 맨유의 해결사 로빈 반 페르시가 후반 추가시간에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살려냈다. 이로써 맨유는 홈에서 열릴 재경기를 통해서 32강에 재도전한다.

반면, 안방에서 맨유를 꺾고 FA컵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웨스트 햄은 경기 종료를 목전에 두고 상대에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웨스트 햄으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 결과였다.

기선 제압은 원정팀 맨유가 먼저 했다. 맨유는 전반 23분 톰 클레버리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클레버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땅볼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웨스트 햄의 골망을 갈랐다.

맨유의 선제골 기쁨을 그리 오랙가지 못했다. 맨유는 득점한지 불과 4분 만에 웨스트 햄에 실점했다. 웨스트 햄의 수비수 제임스 콜린스가 조 콜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다. 조 콜은 10여 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해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전 나란히 한 골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후반전 홈팀 웨스트 햄이 추가골을 넣으며 팽팽하던 1:1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후반 14분 전반전 동점골이 나왔던 상황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조 콜이 크로스를 올려주고 콜린스가 머리로 마무리를 했다.

역전을 당한 맨유는 다급해졌다. 맨유는 폴 스콜스와 에르난데스를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반 페르시를 긴급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후반 33분에는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 대신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까지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좀처럼 기다리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점점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맨유는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사회생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특급 해결사 반 페르시가 다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반 페르시는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고, 웨스트 햄은 맨유 원정에서 달갑지 않은 재경기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