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이번엔 2부 클럽에 패하며 FA컵 탈락

2013. 2. 17. 01:54#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7년째 무관의 수모를 겪고 있는 아스날이 올 시즌에도 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심 우승을 기대하고 있던 FA컵에서 탈락한 것이다.

아스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챔피언십[2부] 소속의 블랙번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아스날은 컵대회에서 잇달아 하부 클럽에 덜미를 잡히며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아스날은 지난해 12월 리그컵 8강에서도 4부 클럽 브래드포드 시티에 승부차기로 패한 바 있다.

FA컵 탈락으로 아스날은 이번 시즌에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아직 챔피언스리그가 남았지만, 아스날의 우승 전망은 매우 낮다. 아스날은 오는 20일 지난 대회 준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테오 월콧, 잭 윌셔, 산티 카소를라 등 다수의 주전급 선수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아스날은 올리비에르 지루, 토카스 로시츠키, 미켈 아르테타, 제르비뉴 등을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블랙번의 골문을 위협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계속되는 공격에도 좀처럼 골 운이 따르지 않는 듯한 아스날이었다. 결정적인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막판에는 제르비뉴가 일대일 찬스를 무산시켰다. 결국, 전반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후반전에 돌입한 아스날은 파상공세에 나서며 득점을 노렸지만, 블랙번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자 아스날은 후반 25분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3장의 교체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벤치에 있던 윌셔, 월콧, 카소를라가 긴급 투입됐다.

아스날의 선수 교체가 이뤄진 후 곧바로 골이 터졌다. 그런데 아스날이 아닌 블랙번의 골이었다. 경기 내내 홈팀 아스날에 끌려다니던 블랙번은 콜린 카짐 리차드의 골로 먼저 균형을 깨는 데 성공했다. 카짐은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는 것을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아스날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골과 다름이 없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기도 했으나 기다리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블랙번의 1:0 승리로 종료됐고, 아스날의 FA컵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