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이스라엘과 극적인 3:3 무승부

2013. 3. 23. 02:1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유럽의 '브라질'로 불리는 축구 강국 포르투갈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라마트 간 스타디움[이스라엘]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5차전에서 이스라엘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극적인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예선 2경기 연속 비기며 조 3위에 머물렀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러시아와 승점 4점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선 직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홈에서 다 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친 이스라엘은 골득실에서 포르투갈에 앞서며 조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스라엘로선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주도했지만, 홈팀 이스라엘의 반격도 매서웠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터진 수비수 브루노 알베스의 선제골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알베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한방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전반 24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토메르 헤메드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이스라엘은 전반 40분 포르투갈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 벤 바사트가 추가 역전골을 넣었다. 바사트는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선취 득점 후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역전을 당한 포르투갈은 후반전 총공세를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은 이스라엘 쪽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은 후반 25분 라미 게르손의 헤딩골로 격차를 더욱 벌렸고, 그러면서 포르투갈은 패색이 점점 짙어져 갔다.

포기는 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실점하고 곧바로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공격수 헬데르 포스티가가 천금과 같은 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탄 포르투갈은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추가시간에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기사회생했다.

승리의 여신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려는 찰나, 경기 종료 직전에 파비오 코엔트랑이 포르투갈을 살렸다. 코엔트랑은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패배 직전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포르투갈은 코엔트랑의 동점골로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남았고, 승리를 기대했던 이스라엘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