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완패' 레알, 2차전 승리했으나 결승행 좌절

2013. 5. 1. 06:37#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1차전 패배가 뼈아팠다. 대역전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리턴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막판 내리 두 골을 몰아넣으며 도르트문트에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합계에서 도르트문트에 3:4로 뒤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레알은 원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1:4로 패한 바 있다. 

1차전에서 거둔 대승에 힘입어 거함 레알을 꺾고 결승에 오른 도르트문트는 16년 만에 유럽 정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도르트문트의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996-97시즌 이탈리아 축구 명문 유벤투스를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린 경험이 있다.

이날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해야 했던 레알은 최근 부상에 시달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메수트 외질, 곤잘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 루카 모드리치 등을 선발 기용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호날두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맞선 도르트문트는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에 좀 더 집중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다면 결승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홈팀 레알은 도르트문트의 방패를 뚫기 위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전 카카와 카림 벤제마를 교체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긴 레알은 계속해서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굳게 닫혀 있었다. 레알은 시간에 쫓겼다. 희망이 점점 사라져갔다.

그런 상황에서 레알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38분 벤제마가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벤제마는 외질의 패스를 받아 좀처럼 열리지 않던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레알은 후반 43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제 레알은 한 골만 더 뽑아내면 뒤집기가 가능했다.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레알은 온 힘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었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마무리가 됐고, 필사적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낸 도르트문트가 결승에 선착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경기 후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