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뮌헨에 또 완패...결승 진출 실패

2013. 5. 2. 07:13#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최근 몇 년간 유럽 최강으로 군림해왔던 바르셀로나가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을 짓밟혔다.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는 2일 새벽[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3 패배의 수모를 겪었다. 원정 1차전서 대패한 바르샤는 2차전이 벌어진 안방에서 대역전극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만 초래했다. 바르샤는 이날 패배로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뮌헨을 상대로 치른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반면, 뮌헨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캄프 누에서도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4강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뮌헨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유럽 정상 탈환을 향한 거침 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같은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우승을 다툰다. 사상 첫 독일 클럽간의 결승전 맞대결이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선발 명단에서 뺀 바르샤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바르샤는 특유의 짧은 패싱 게임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1차전과 마찬가지로 뮌헨의 수비벽을 뚫어내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면서 무의미한 공격만 되풀이가 됐다.

원정팀 뮌헨은 달랐다. 뮌헨은 1차전 4:0 대승의 여유 속에서 빠른 측면 공격으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었고,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뮌헨은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뒤 후반 3분 바르샤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아르옌 로벤이 개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으로 가르며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렸다.

이후 뮌헨은 두 골을 더 추가하며 바르샤를 침몰시켰다. 후반 27분 바르샤 수비수 제라드 피케의 자책골이 나왔고, 30분에는 토마스 뮐러의 헤딩 추가골이 터졌다. 뮐러는 프랭크 리베리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상대에 잇따라 3골을 실점한 바르샤는 후반 막판 마틴 몬토야와 티아구를 교체 투입했지만, 이미 추격 의지를 잃은지 오래다. 바르샤는 남은 시간 동안 영패를 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끝내 바르샤의 득점은 없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완승으로 종료됐고, 바르샤는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참패를 안겨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꿈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