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우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내일 결승전 킥오프

2013. 5. 25. 06:48#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럽 축구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내일[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맞대결을 벌인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네 번째[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같은 국가 클럽 간의 결승전 매치업이다.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두 팀의 경기에 쏠려 있다.

그럼 과연 누가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애칭]의 주인이 될까?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알수 없다. 다만, 뮌헨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4년 사이에 3차례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결코 운이 아니다. 그들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또 한 번 밟게 됐고, 이제는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뮌헨은 지난 시즌 안방에서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잉글랜드의 첼시에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며 '트리플 러너업'에 그쳤다. 리그와 컵대회에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인 도르트문트에 우승을 내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실패 아닌 실패를 거울 삼아 철치부심한 끝에 지난 시즌 놓친 세 개의 트로피를 거머쥘 기회를 얻었다. 이미 한 개의 트로피는 획득한 상태다. 리그 우승컵이다. 뮌헨은 시즌 초반부터 리그에서 독주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도르트문트의 3연패를 저지하며 3년 만에 독일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2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가 무려 25점에 달했다. 최다 승점 차 우승이다.

뮌헨의 거침이 없는 행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뮌헨은 예선 초반 약체 벨라루스의 바테 보리소프에 덜미를 잡히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아스날을 눌렀고, 8강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 A 무패 우승에 빛나는 유벤투스를 대파했다. 압권은 4강이었다. 뮌헨은 준결승에서 가장 껄끄러운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뮌헨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뮌헨은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렇게 뮌헨이 무대를 가리지 않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틈을 찾을 수 없는 견고함이다. 시즌 결과로만 평가했을 때 뮌헨은 약점이 거의 없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뮌헨은 자국 리그에서 34경기를 소화하며 98골을 터뜨렸다. 그에 반해 실점은 18점에 불과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실점보다 득점이 많았다. 29골을 넣는 동안 단 10골을 실점했다.

공격은 '신입생' 마리오 만주키치를 비롯해 프랭크 리베리, 아르옌 로벤, 토마스 뮐러가 책임졌다. 특히 지난해 여름 뮌헨에 입단한 공격수 만주키치의 활약이 눈부셨다. 만주키치는 이적 첫 해 리그 15골을 포함해 총 20골을 폭발시키며 뮌헨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리베리와 로벤, 뮐러도 각각 두 자리 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큰 힘을 보탰다. 이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뮌헨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시즌 막바지에 공격력이 더욱 살아난 리베리와 로벤의 활약이 기대된다.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막을 수비진에는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or 다니엘 반 부이텐], 단테, 필립 람이 포진한다. 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강 포백 라인이다. 네 명의 수비수는 시즌 내내 호흡을 맞추며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그렇다고 수비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 중앙 수비수 단테와 반 부이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자주 가담하며, 측면 수비수인 알라바와 람은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한다. 람은 리그에서 11개의 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인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뮌헨의 수비진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공격과 수비가 막강하고 안정적이었다면, 뮌헨의 중원은 탄탄하다. 중원은 간판 미드필더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하비에르 마르티네스가 맡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와 마르티네스는 군더더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눈물을 흘렸던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번 결승에서 활약으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다. 슈바인슈타이거로선 그 누구보다도 승리에 대한 염원이 크다. 뮌헨의 골문은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가 지킨다. 노이어는 여러 경기에서 선방쇼로 26경기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도르트문트도 약한 전력은 아니지만, 팀의 핵심 선수 중 하나인 마리오 괴체가 결장한다. 괴체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뮌헨과의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전력 손실이다.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해결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다. 레반도프스키는 리그에서 24골을 뽑아내며 식지 않는 득점력을 자랑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작렬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는 혼자 4골을 넣으며 팀을 결승으로 견인했다. 따라서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여부가 뮌헨전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리그와 컵대회에서 잇따라 뮌헨의 벽을 넘지 못하며 무관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인 도르트문트가 괴체의 부상 악재 속에서 끈끈한 조직력과 레반도프스키의 득점력을 앞세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라이벌 뮌헨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역대 전적에서는 뮌헨이 앞서고 있다. 뮌헨은 도르트문트와 지금까지 총 100번 맞붙어 45승 29무 26패의 성적을 냈다. 가장 최근 전적도 뮌헨이 우세하다. 뮌헨은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전 2승 2무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