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 동점골' 대한민국, 레바논과 1:1 무승부

2013. 6. 5. 04:2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레바논 원정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대한민국은 5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조 1위를 탈환했지만, 남은 2경기의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음에도 승리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한민국이 레바논에 크게 앞서기 때문.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상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하산 마투크에게 골을 내줬다. 마투크는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대한민국은 적극 공세를 펼쳤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주도권을 잡으며 레바논을 몰아붙였지만,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전반적으로 골 운이 없었다. 결국, 전반전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 골 차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 들어서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5분 한국영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해 공격력을 높였고, 후반 중반에는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 손흥민까지 출격시켰다. 공격에 활기가 띠었다. 기회도 계속해서 찾아왔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대한민국은 여러 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레바논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골대 불운이 대한민국을 괴롭혔다. 후반 26분 곽태휘의 헤딩슛이 골대에 맞고 튕겼고, 후반 35분 이동국의 슈팅이 또 한 번 골대를 때렸다.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잇단 찬스를 놓치며 후반 막판까지 레바논에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경기 종료 직전 기사회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 김치우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열었다.

김치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민국은 레바논의 수비수 왈리드 이스마엘이 경고 누적을 퇴장 당하는 것을 틈타 역전골을 노려봤지만, 욕심이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고, 대한민국은 패하지 않은 것으로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앞서 끝난 A조의 카타르와 이란의 경기에서는 이란이 승리했다. 이란은 후반 21분에 터진 레자 구차네자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이란은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대한민국[11점]과 우즈베키스탄[11점]을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