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루니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

2013. 6. 6. 10:24#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27, 잉글랜드]가 골을 넣는 것이 주요 임무인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간판 골잡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는 직접 골을 넣기 보다는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처지다. 특히 지난해 여름 로빈 반 페르시가 영입된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멀티 플레이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중앙이 아닌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했다. 이에 루니는 퍼거슨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종료 후 맨유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여기에 루니의 이적설까지 나돌고 있는 것. 루니와 모예스 감독은 에버튼 시절 사제지간이었지만, 둘의 관계는 좋지 않다. 그러면서 루니의 이적에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는 졸지에 팀의 에이스를 놓칠 위기에 놓였다.

그런 가운데 루니는 앞으로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루니는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는 다시 중앙 공격수로 뛸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당장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고,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중앙 공격수다. 더 많은 골을 넢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거 맨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뛴 경험이 있고, 나에겐 소화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아니다. 나는 충분히 그 위치에서 잘 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은 의사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루니의 이번 발언으로 모예스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깊은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맨유에는 이미 걸출한 중앙 공격수 반 페르시가 있기 때문이다. 반 페르시는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30골을 넣은 데 이어 올 시즌 맨유에서도 26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다. 루니를 중앙에 넣자니 반 페르시가 걸리고, 반 페르시를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자니 루니가 걸린다. 모예스 감독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결정이 루니의 잔류 및 이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