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잃은 에버튼, 위건 이끈 마르티네즈와 계약

2013. 6. 6. 10:21#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에버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후임으로 위건을 이끌었던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39] 감독을 낙점했다.

에버튼은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티네즈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이로써 마르티네즈는 2부 리그로 강등된 위건을 떠나 에버튼의 지휘봉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지도자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에버튼은 시즌 종료와 함께 차기 감독을 물색해왔다. 그동안 팀을 맡았던 모예스 감독이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결정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이에 에버튼은 마르티네즈에게 눈독을 들였고,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 예상보다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다년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동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현역 은퇴와 동시에 지도자로 변신했고, 스완지 시티의 감독직에 앉았다. 감독 데뷔 시즌에서 그는 스완지를 3부에서 2부로 승격시키며 지도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2009년 위건으로 팀을 옮겼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매 시즌 위건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며 '생존 전도사'로 불렸다. 그것도 모자라 올 시즌에는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위건이 FA컵 결승에서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리그 잔류에는 실패했다. 위건은 리그 18위를 기록해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내려갔다. 그러면서 마르티네즈 감독도 정든 위건을 뒤로하고 에버튼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한편, 마르티네즈 감독이 부임한 에버튼은 영국 중서부에 있는 머지사이드주의 리버풀 지역을 연고로하는 클럽이며, 1878년 창단했다. 총 9차례의 리그 우승 경험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는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하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상위를 유지하고 있고, 잉글랜드 명문 클럽인 리버풀과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홈구장으로는 1982년 개장한 구디슨 파크를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