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페르시 "스페인전 승리? 승점 3점 얻었을 뿐"

2014. 6. 14. 10:02#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네덜란드 대표팀의 '캡틴' 로빈 반 페르시[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페인전 대승에 크게 기뻐하면서도 다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들뜬 기분을 애써 억눌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던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가 네덜란드의 승리로 끝이 났다.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의 B조 1차전 경기에서 후반전 4골을 몰아치며 5: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환상적인 동점골로 팀 분위기를 바꾼 반 페르시다. 반 페르시는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환상의 다이빙 헤딩골을 터뜨리며 흔들리던 네덜란드를 살렸다. 이후 네덜란드는 연속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고, 반 페르시는 후반 중반 추가골까지 넣었다. 반 페르시는 스페인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네덜란드에 최고의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후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 언론 'NOS'와의 인터뷰를 통해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반 페르시는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이번 승리는 네덜란드에는 꿈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스페인전 승리에 흡족해 했다.

그러나 그는 "우린 승점 3점을 얻었을 뿐이다. 이를 잊어선 안된다. 그리고 오늘 경기력을 앞으로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라고 말하며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다음 경기의 집중을 위해 침착성을 유지했다.

스페인과의 경기서 예상치 못한 대승을 낚아내며 발걸음이 가벼워진 네덜란드는 19일 호주와 조별 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B조 최약체로 꼽히는 호주전에서도 막강 화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