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선제골' 대한민국, 러시아와 아쉬운 1:1 무승부

2014. 6. 18. 08:54#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한민국이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무승부로 기록했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대한민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에서 러시아와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이근호의 선제골로 먼저 앞섰지만, 이후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하는 데는 실패했다. 패하지 않고 승점 1점을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놓고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등을 선발 기용한 대한민국은 전반전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러시아와의 중원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수비에서도 큰 실수는 없었다.

하지만, 공격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이전 평가전 때와 마찬가지로 무기력했고,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긴장한 탓인지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대한민국은 후반 들어 위협적인 중거리포를 연달아 날리며 선제골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빠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박주영이 나오고 '날쌘돌이' 이근호가 들어갔다.

이근호의 투입은 옳았다. 영의 행보가 이어지던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이근호는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러시아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이근호의 슈팅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대한민국의 선취 득점을 도왔다.

선제골의 기쁨은 아주 잠시 뿐이었다. 대한민국은 득점하고 6분 만에 러시아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알렉산더 케르자코프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승부는 다시 원점. 이후 양팀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공방전을 벌였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