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발리' 케이힐, 경고 누적으로 3차전 결장

2014. 6. 19. 03:2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호주의 베테랑 공격수 팀 케이힐[34, 뉴욕 레드불]이 네덜란드전을 끝으로 조기에 브라질 월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경고 누적에 따른 3차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주가 2연패로 사실상 탈락이 결정된 것.

케이힐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치러진 네덜란드와의 조별 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건재함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지난 칠레전에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 네덜란드전에서도 또 득점포를 가동했다.

득점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케이힐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21분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네덜란드에 거침없는 일격을 가했다. 실점한지 불과 1분 만에 나온 케이힐의 멋진 동점골이다.

케이힐은 이후에도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추가골은 넣지 못했지만, 어린 동료들을 이끌고 호주의 저력을 뽐냈다. 케이힐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후반 23분 벤 할로란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에서 케이힐이 뛰는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힐은 전반 43분 네덜란드 수비수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에 거친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대회 두 번째 경고다. 다음 경기 결장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케이힐은 앞선 칠레와의 경기서 이미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호주가 조별 라운드에서 2패를 기록해 탈락이 유력함에 따라 은퇴가 임박한 케이힐의 월드컵 도전기는 네덜란드전을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케이힐은 지난 2004년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10년 동안 호주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고, 브라질 대회를 포함해 총 세 차례 월드컵에 나서 5골을 기록했다.

한편, 호주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서 2:3으로 석패했다. 아르옌 로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케이힐과 마일 제디낙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속골을 실점하며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