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감독 "폴란드전 승리, 산체스에게 바치고 싶다"

2018. 6. 25. 20:3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콜롬비아의 호세 페케르만[68, 아르헨티나] 감독이 폴란드전 승리를 1차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카를로스 산체스[32, 피오렌티나]에게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콜롬비아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3: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콜롬비아는 지난 일본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전반 막판에 터진 예리 미나의 선제 헤딩골로 기선을 잡은 콜롬비아는 후반전에도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라다멜 파카오와 후안 콰드라도의 연속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면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에서 콜롬비아는 껄끄러운 폴란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페케르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산체스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 산체스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팀원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산체스는 지난 며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를 협박하는 메시지가 왔을 때는 매우 가슴이 아팠다"라고 일본전 퇴장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제자 산체스를 감쌌다. 

 

산체스는 일본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를 뛴 시간은 고작 3분이 채 되지 않는다. 고의성 핸드볼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한 것. 산체스가 빠지며 수적 열세에 놓인 콜롬비아는 H조 최약체로 평가된 일본에 1:2로 패했다.

 

그러자 일부 극성팬들은 팀 패배에 악영향을 끼친 산체스를 향해 온갖 비난을 퍼부었고, 급기야는 살해 협박까지 했다. 이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자책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자국 축구팬이 쏜 총기에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산체스는 일본전 퇴장 징계로 폴란드와의 경기에는 결장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세네갈과의 최종전에는 나설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경기에 투입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만약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일본전 실수를 만회하며 콜롬비아 축구팬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페케르만 감독은 주장이자 콜롬비아 간판 골잡이 팔카오의 월드컵 첫 득점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에게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다. 팔카오는 대표팀과 콜롬비아 축구의 상징이다. 팔카오의 득점은 폴란드전 뿐만 아니라 미래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했다"라고 흡족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