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 02:33ㆍ#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회 직전 감독을 교체하는 모험을 하고도 조별 리그를 통과한 스페인이 개최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은 1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의 첫 희생양이 됐다. 개최국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갔고, 호르헤 코케와 이아고 아스파스의 연이은 실축으로 3:4로 졌다. 스페인의 우승 도전은 16강에서 조기 마감됐다.
경기는 스페인이 압도했다. 스페인은 이른 시간에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게다가 전반 막판 제라드 피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상황이 점점 나쁘게 흘러갔고, 결국에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러시아의 밀집 수비를 뚫을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스페인은 이날 무려 1,000개가 넘는 패스를 했다. 정확히 1,137회다. 284회에 그친 러시아에 비해 무려 4배나 많은 횟수다. 성공률도 90퍼센트가 넘었다. 그런데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넣은 골은 고작 1골에 불과하다. 그것도 상대 자책골이었다. 경기 내내 정확한 패스는 넘쳤지만, 가장 중요한 골을 만들어 줄 패스는 없었다. 의미가 없는 패스만 하다가 경기를 끝난 셈이다.
8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뛰어난 패싱력을 앞세운 일명 '티카타카' 축구를 구사하며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2년 뒤 유로 2012에서도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몰락의 시작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스페인은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달랐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서부터 치욕적인 1:5의 패배를 당하더니 예선 탈락하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자존심 회복을 노렸던 유로 2016과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떨어졌다. 스페인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스페인은 러시아에서도 여전히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하는 점유율 축구를 유지했다. 이는 스페인의 최대 장점이자 약점이었다. 스페인과 만난 포르투갈, 이란, 모로코, 러시아는 모두 약속을 한 것처럼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다. 수비하는 방법과 역습하는 형태는 서로 조금씩 달랐지만, 그들이 스페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이에 스페인은 보란듯이 매번 엄청난 패스를 주고받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단조로운 공격을 반복하며 상대의 수준 높은 수비력에 고전해야 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치른 4경기 중 단 한 경기에서만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 1승도 쉽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도 한계에 도달했음을 대변해준다. 이제는 스페인도 바뀌어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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