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박주영, 벵거 감독으로부터 신임 얻나?

2011. 10. 26. 06:48#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박주영이 소속팀 아스날에서 2번의 공식 경기 출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박주영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튼과의 칼링컵 16강전[4라운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월 슈루즈베리와의 칼링컵 3라운드 출전 이후 거듭되는 결장으로 오매불방 출전 기회만을 기다리던 박주영은 이번 볼튼과의 칼링컵 16강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섰다. 한 달여 만의 공백을 깨고 모처럼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경기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띠고 볼튼전에 투입된 박주영은 공격수로서의 날카로움을 과시하며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박주영은 전반 24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볼튼의 골문을 위협했다. 볼튼의 아담 보그단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박주영의 슈팅은 예리했다.

한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박주영은 전반 41분 팀 동료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도움을 받아 논스톱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도 골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은 완벽에 가까웠다.

전반전 두 번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자신감을 얻은 박주영은 후반전 데뷔골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박주영은 후반 10분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아르샤빈이 왼쪽으로 살짝 내준 패스를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볼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날에는 역전골이자 박주영에게는 잉글랜드 진출 후 첫 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역전골을 터뜨리고 난 뒤 팀이 수세에 몰리면서 더 이상의 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추가적인 공격 진영에서의 활약도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꼴찌를 상대로 아스날 데뷔골을 터뜨린 것과 팀이 자신의 골로 승리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볼튼전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활약상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많은 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준수한 플레이를 했고, 멋진 골도 터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에 투입돼 골을 넣는 킬러 본능을 발휘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능력은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입증되기도 했다. 박주영은 아스날에서의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벌어진 대표팀 경기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바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스날에서 비상의 날개짓을 시작한 박주영이 앞으로 남은 시즌 어떠한 활약을 더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이런 가운데 박주영이 소속된 아스날은 오는 주말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리그 10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