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만족스럽지만, 아쉬웠던 2년차 EPL 무대'

2011. 5. 23. 19:37#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볼튼에서 활약하고 있는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선발 출전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시즌 38라운드를 끝으로 2010-2011 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만족감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한 시즌이었다. EPL 데뷔 2년 차를 맞은 이청용은 이번 시즌에도 특유의 자신감있는 플레이와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리그 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던 이청용은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초 차근차근 공격 포인트를 쌓아갔다.

첫 골은 10월에 열렸던 스토크 시티전에서 기록했다. 전반 22분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에도 이청용의 공격 포인트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청용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도움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또 같은달에 열린 울버햄튼전에서 멀티 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일주일 뒤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리며 리그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리고 12월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다시 도움을 추가한 이청용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잠시 소속팀을 떠났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울버햄튼과의 리그 25라운드를 통해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한 이청용은 2월에 벌어진 에버튼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시즌[리그] 7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 도움으로 이청용은 지난 시즌[5골 8도움]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버밍엄 시티와의 FA컵 8강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볼튼을 준결승에 진출시키며 첫 우승의 꿈도 키웠다.

4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리그 3호골이자 시즌 4호골을 터뜨렸고, 기대를 모았던 FA컵 준결승에서는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 두 번째로 웸블리 구장을 밟았으나 볼튼이 스토크 시티에 0:5로 완패하면서 우승 꿈과 유로파리그 출전 희망이 사라지는 좌절을 맞봤다.

스토크 시티전 완패 이후 이청용은 블랙풀과의 시즌 37라운드에서 기록한 도움을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총 4골 8도움을 올리며 이번 시즌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한 개가 모자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8개의 도움 기록은 리그 20위에 오르는 등 만족스러운 개인 성적이었다.

다만, 시즌 초반과는 달리 시즌을 거듭하면서 부진을 계속하던 소속팀 볼튼이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리그 5연패의 여파로 리그 14위로 추락한 것 역시 볼튼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리버풀 등 잉글랜드 내 다른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청용은 다음 시즌에도 현 소속팀인 볼튼에 남을 것이라는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식기를 통해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이청용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열린 구단 시상식에서 '올해의 톱3'에 선정되며 볼튼에서의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