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전격 경질...축구협회 후임 물색 중

2011. 12. 8. 00:4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 조광래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 감독 후임으로 이란 출신의 압신 고트비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은 대한민국 공영방송사인 KBS의 뉴스 보도로 처음 전해졌다. KBS는 7일 저녁에 방송된 스포츠 뉴스를 통해 '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이다'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는 아직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협회 관계자들은 국내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광래 감독의 경질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8일 조광래 감독의 경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감독이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떠나게 됨에 따라 후임 감독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3명이다. 일본 J리그의 시미즈 S-펄스의 압신 고트비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그리고 최강희 전북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은 고트비 감독이다. 고트비 감독은 지난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비디오 분석관으로 대표팀과 한솥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이란 대표팀과 아시아 클럽의 감독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홍명보 올림픽 감독도 A대표팀 후임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올 시즌 전북을 이끌고 국내 K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강희 감독 역시 조광래 감독의 대체자로 꼽히고 있다.

2010년 7월 허정무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A매치 총 21경기에서 12승 2무 7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벌어진 아시안컵에서 3위에 그친 데 이어 8월 숙적 일본에 대패하면서 경질설이 불거졌다.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경질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고, 결국 1년 5개월여 만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조광래 감독의 경질에 큰 영향을 끼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대한민국은 불안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최종 예선 진출이 불투명하다. 대한민국이 속한 B조는 예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종 예선 진출국 두 팀이 가려진다. 대한민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와 일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대한민국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큰 고비처인 동시에 새 사령탑의 데뷔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