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경질' 대한축구협회 "본선 진출을 위한 결정"

2011. 12. 8. 16:4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의 경질에 대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12월 내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임을 전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사인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는 7일 저녁 조광래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격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후임 감독 후보도 거론했다. KBS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비디오 분선관을 지냈던 이란 출신의 압신 고트미 현 시미즈 S-펄스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을 조광래 감독 후임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기자회견에는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김진국 전무이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조광래 감독의 경질에 대해 "감독 거취 문제는 지난 레바논 원정 경기가 끝난 뒤 계속해서 검토되어 왔던 사항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 최선일지 많은 검토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지난 5일 파주에서 회장단과 미팅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면에서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세세한 검토를 마친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우려한 스폰서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축구에는 스폰서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대표팀에]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건넨 분도 있었다"며 조광래 감독의 경질 배경에 스폰서의 직간접적인 압력 행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하며 "제의를 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후임 감독은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으며 12월 중에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쿠웨이트전[3차 예선 최종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최종 예선 역시 중요하다. 앞서 말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선을 선택을 할 것이다"며 본선 진출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차기 감독을 내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국 전무이사는 기술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조광래 감독을 내친 것에 대해 "대표팀 운영 및 경기력을 종합해 기술위원장이 판단한 것이다. 절차, 정관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과거에도 대표팀 감독 거취 문제는 기술위원장이 주관했다. 이에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회장단과 회의를 거쳐 내린 결론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조광래 감독 후임으로 거론된 고트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 J리그 무대에서 화약 중인 고트비 감독은 세계적인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에도 팀 리빌딩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음 시즌을 위해 현 소속팀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홍명보 올림픽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욕심이 없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2012 런던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것이다. 감독 제의가 오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차기 대표팀 감독설을 일축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닥공'신드롬을 일으키며 소속팀 전북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도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