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9. 08:30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이청용의 소속팀 볼튼 원더러스가 이번 시즌 출발이 매우 순조롭다. 볼튼은 리그 11라운드를 치른 현재 3승 6무 2패 승점 15점을 확보하면서 뉴캐슬에 이어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볼튼의 시즌 초반 행보는 앞서 열렸던 최근 몇 시즌을 살펴보더라도 놀라운 성적표다. 만약 볼튼이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전력을 이대로 유지한다면 2006-07 시즌 이후 다시 한 번 유럽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볼튼은 지난 2006-07 시즌 리그 7위에 오르며 2007-08 시즌 UEFA 컵[현 유로파리그] 진출해 16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지며 유럽 무대와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볼튼은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꿈보다는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가 더 큰 팀이었다.
2009-10 시즌 볼튼은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 머물면서 별 볼일 없는 팀에 불과했다. 재미없는 축구와 초라한 성적으로 홈팬들의 불만을 쌓여만 갔고 이와 함께 당시 볼튼의 사령탑에 올라 있던 게리 멕슨 감독의 입지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07년 새미 리 감독 후임으로 볼튼의 지휘봉을 잡았던 멕슨 감독은 그동안 승률 30%도 넘지 못하며 볼튼을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으로 전락시켰다.
이청용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홈팬들로부터는 비난 세레가 쏟아졌다.
결국, 성적 부진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볼튼 감독직에서 물러난 멕슨 감독은 번리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오웬 코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뺏기고 말았다.
시즌 중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노린 볼튼은 코일 감독이 팀을 맡은 뒤로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챔피언십으로의 강등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감독 교체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볼튼이 올 시즌 11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리그 6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볼튼은 리그에서 승리한 경기가 고작 3경기에 불과하지만, 패한 경기도 적다. 리그 1위 첼시와 같은 리그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볼튼의 부진에 있어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수비력이 그만큼 몰라보게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백전노장 케빈 데이비스가 이끄는 공격진도 무득점이 2경기[컵대회 제외]에 그칠 정도로 매 경기 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시즌 볼튼이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리버풀,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의 프리미어리그 대표적인 강팀들이 줄줄이 부진에 허덕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도 볼튼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도와준 셈이 됐다.
이런 시즌 초반 돌풍을 앞세워 볼튼이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 다시 복귀할지 여부에 볼튼의 현지 홈팬들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이청용을 응원하는 국내 축구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볼튼의 유럽 무대 진출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리버풀이 연승 행진을 시작하며 상위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고 뉴캐슬과 웨스트 브롬위치 등의 활약도 계속 이어져 중상위권 경쟁이 시즌을 더해갈 수록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튼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한다면 유럽 무대 진출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이청용, 스튜어트 홀덴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지면서 조직력도 한 층 더 강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걸출한 선수 영입으로 전력 보강도 이루어지면 다음 시즌 볼튼과 이청용의 활약상을 프리미어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 토트넘을 완파하고 리그 6위에 오른 볼튼은 현 위치를 사수하기 위해 오는 10일 에버튼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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