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0. 05:30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누굴까? 바로 대한민국 사나이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요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럴 만도 하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연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면 절로 흐믓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지역 라이벌 맨시티전에서도 그대로 이어간다면 박지성에겐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자칫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소속팀 맨유의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책임이 다른 팀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팀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지성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박지성에게 맨시티전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소지가 높고 그에 따른 파급 효과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맨시티와의 라이벌전에 총 4번의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었다. 그중 지난 2008년 11월에 열린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교체로 나간 것을 제외하곤 모두 후반전이 진행되는 중간 다른 선수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맨시티전에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뛴 경험이 전혀 없다. 그리고 골과 도움과 같은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더비'를 치르는 상대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박지성이 과거 맨시티전 성적인 0개의 공격 포인트는 그저 아쉬움만 남을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번 맨시티와의 맞대결 이후에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웨인 루니, 나니, 라이언 긱스와 같이 해결사 기질을 갖춘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하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여러 코칭 스태프와 많은 팬들이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박지성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행여나 맨유가 맨시티전에서 완패라도 당한다면 현지로부터 쏟아질 비난의 화살은 퍼거슨 감독을 거쳐 박지성에게 향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럼 다시 현지 언론들로부터 혹평이 쏟아지면서 이적설에 이은 심리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고 앞으로의 경기 일정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맨시티전 패배는 박지성만의 위기가 아니다. 맨유는 맨시티에 패할 경우 상대와 승점 23점으로 동률이 된다.
수비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 아스날과 첼시의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2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고 리그 1위와의 격차도 승점 5점으로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원정 경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연승 행진을 벌이며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한 리버풀의 맹추격도 신경써야한다.
이와 반대로 박지성과 맨유가 맨시티전에서 변함없는 활약과 시즌 무패 행진을 계속한다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박지성은 맨시티전에서의 활약으로 팀내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고 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상대[위건, 블랙번, 웨스트 햄]로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맨유에 잔류를 원하는 만큼 현 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과 관련된 긍정적인 의견도 이끌어낼 수도 있다.
맨유는 맨시티전 승리로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1위 등극[첼시가 풀럼전에 패했을 때]이 가능하다. 더불어 원정 경기 3연승을 기록하면서 원정 경기에 대한 자심감을 회복할 수 있다.
'맨체스터 더비'와 비슷한 라이벌전에선 경기력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경기보다도 경기 결과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우선이고 그만큼 승리에 집착하게 된다. 박지성 역시 맨시티전의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공격적인 임무를 띠고 출전했다면]상대 문전에선 팀 동료를 찾아 팀 플레이에 의존하기보다는 슈팅 기회에서는 좀 더 과감하고 빠른 판단력을 발휘하는 것이 절실하다.
요근래 맨유에서 자심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스카이 스포츠'와 'ESPN'이 선정한 주간 베스트 11에도 선정된 박지성이 맨시티전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지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팀과 함께 발목이 잡힐지 주목된다.
'# 유럽축구 [BIG4+] > 잉글랜드 [E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청용, 울버햄튼전에서 지성이 형처럼 멀티골? (0) | 2010.11.13 |
---|---|
이안 라이트, '양아들' 숀 라이트 필립스에 이적 권유 (0) | 2010.11.12 |
'첼시전 2골' 토레스 "리버풀, 자신감 되찾았어" (0) | 2010.11.09 |
'리그 6위' 볼튼, 다음 시즌에는 유럽 무대로?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