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2011] '개최국' 아르헨,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에 패

2011. 7. 17. 10:0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14회]에 빛나는 2011년 대회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에스타디오 로페즈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4:5로 패하며 18년 만에 노리던 우승 꿈을 놓쳤다.

코파 아메리카 통산 14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부터 뜨거운 공방전이 불을 뿜었다.

조별 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곤잘로 이구아인, 세르지오 아게로 등을 공격진에 포진시키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에 맞선 우루과이는 환상의 공격 듀오인 루이스 수아레즈와 디에고 폴란을 비롯해 알바로 페레이라, 디에고 루가노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초반부터 접전을 벌인 두 팀의 경기는 득점도 이른 시간에 터졌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전반 5분 폴란의 프리킥에 이은 공격을 디에고 페레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홈팀 아르헨티나는 이른 시간에 상대에 실점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위기 의식을 느낀 아르헨티나는 맹공을 퍼부으며 만회골을 노렸고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7분 메시의 크로스를 이구아인이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헤딩슛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 골로 분위기를 살린 아르헨티나는 이후 추가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파울로 이구아인의 득점이 노골로 선언되는가 하면 득점 기회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 등에 막혀 전반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소득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8분 선제골의 주인공 우루과이의 페레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을 맞았다. 한 명이 많은 유리한 상황의 아르헨티나는 물러서지 않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41분에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다시 동등한 위치에서 우루과이와 대결을 계속해야했다.

후반전에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온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보여준 우루과이의 페르난도 무스렐라 골키퍼의 벽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실축없이 모두 득점에 성공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3번 키커로 나선 테베즈의 슛이 무스렐라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4:5로 우루과이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해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불운을 되풀이했다.

한편,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잡은 우루과이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콜롬비아를 격파하고 4강에 선착한 페루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