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감독 "재계약 여부, 우승과는 무관"

2011. 12. 24. 03:03#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되는 조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에 대해 우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008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3연속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했고,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려 2번의 우승과 두 차례나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감독이 됐다.

그런 그도 이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 바르셀로나의 산드로 로셀 회장 등 구단 수뇌부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감독 본인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전하며 재계약과 관련해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을 9:0으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나의 재계약 협상에 대해 좀 더 침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우승할 수 있을지 여부와 내 최종 결정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러한 질문을 계속해서 듣고 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답변은 없다. 만약 내가 결정을 내렸다면 로셀 회장에게 전달할 것이다"라고 현 소속팀과의 계약 연장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서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차지한 FIFA 클럽 월드컵을 폄하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구설수에 오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을 비난하기 보다는 오히려 감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우리를 축복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린 감사하다. 그의 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에게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자유가 있다. 그가 챔피언스리그가 클럽 월드컵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는 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면서 무리뉴 감독을 옹호했다.

이번 시즌에도 소속팀을 이끌고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리그 4연패와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는 바르셀로나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뿐히 16강에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