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을 구할 구세주는 누구?

2011. 12. 23. 04:25#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비야레알이 후안 카를로스 가리도 감독을 경질했다.

비야레알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리도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가리도 감독은 9년 만에 비야레알을 떠나게 됐다. 2002년부터 2군 감독을 맡으며 비야레알과 함께했던 가리도 감독은 지난해 2월 1군 감독으로 임명되며 팀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 깊은 부진의 늪에서 빠지나오지 못하고 결국 쫓겨나고 말았다.

가리도 감독의 경질은 이미 예견되어 왔다.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비야레알이 가리도 감독의 휘하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전패의 수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부 리그 소속의 미란데스에 덜미를 잡히며 코파 델 레이 32강에서 탈락이 확정되자 비야레알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후반기 도약을 위한 칼을 꺼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함께 가리도 감독과 이별을 선언한 비야레알은 그동안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떠나는 이를 위로했다. 그리고 차기 감독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가리도 감독 후임으로 3명의 후보를 거론했다.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가리도 감독을 내친 비야레알이 호세 미구엘 곤잘레스 전 헤타페 감독과 빅토르 페르난데스 전 레알 베티스 감독 그리고 현 드니프로 드니프로페트로보스크의 후안 데 라모스 감독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경험이 있는 곤잘레스는 스페인 대표로도 A매치 66경기에 출전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은퇴 후 2005년부터 라요 바에카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레알 마드리드 2군과 헤타페를 지도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 전 레알 베티스 감독은 과거 레알 사라고사, 포트투 등을 이끌었다. 마지막 후보인 라모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 다수의 스페인 클럽과 토트넘, CSKA 모스크바에서 수장으로 활약했었고,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페트로보스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라모스 감독은 비야레알의 영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2회 연속 리그 15위에 머물렀던 2001-02 시즌과 2002-03 시즌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비야레알이 감독 교체를 시작으로 예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코파 델 레이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휴식기에 돌입한 비야레알은 내년 1월 9일 홈에서 발렌시아와 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