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맨유, 승리는 했는데...수비는 여전히 불안

2010. 11. 3. 18:30#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터키 원정에서 부르사포르를 대파하고 챔피언스리그 3연승을 기록했다. 맨유는 한국 시간으로 3일 새벽에 열린 부르사포르와의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예선 4차전에서 대런 플레처, 가브리엘 오베르탄, 베베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두며 조 선두를 지켰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남은 예선 두 경기에서 승점 1점 이상을 확보한다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예선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무실점 예선 통과라는 신기록 수립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올 시즌 그들이 보여준 수비력은 많은 허점을 보여왔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수비 진영에서의 잦은 패스 미스로 상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계속되는 수비수들의 부상에 이은 선수 변화로 수비 조직력이 약해질 때로 약해져 뒷심 부족이라는 오명까지 써야했다.

3:0  승리로 끝난 부르사포르 원정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맨유는 전반전 홈팀 부르사포르와 공방전을 펼치면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특히 전반 22분 왼쪽 측면 수비수 패트릭 에브라의 패스 미스 한 방으로 부라사포르의 투르가이 바하디르에게 1:1 찬스를 내준 장면은 올 시즌 맨유가 리그에서 보여준 불안한 수비력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맨유의 수비 실수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부정확한 패스로 상대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패스가 상대 공격진에 차단되는가 하면 불혹의 나이에도 맨유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에드윈 반 데 사르의 어이없는 골킥으로 부르사포르에 슈팅을 허용하는 모습들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이러한 실수를 범하면서도 상대에 골을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맨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만약 맨유가 전반 상대의 공격에서 먼저 실점을 내줬다면 두 팀의 승부가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만큼 부르사포르의 공격이 맨유의 골문을 위협할 정도의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그러나 골을 넣어야하는 축구 경기에서 부르사포르는 골 결정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맨유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반면, 완벽하지 않았던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후반 들어 3골을 터뜨린 맨유는 의외의 손쉬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권 팀들 가운데 최다 실점[12골]을 기록하고 있는 맨유가 지난 주말에 열린 토트넘전과 부르사포르전에서 거둔 무실점 승리를 오는 6일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