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30. 06:00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박지성이 벌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6년 차에 접어 들었다. 2004-05 시즌을 끝으로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생활을 마감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입단하면서 2005년 여름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땅을 밟았다.
그리고 5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박지성은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우승에 있어 감초같은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3번의 리그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매번 좋은 시기를 보냈던 것은 아니었다. 맨유에서 많은 우승컵과 함께하며 영광의 순간을 보냈었던 박지성에게도 늘 위기는 있었고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독일 이적설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맨유의 전력 개편에 따른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웨일즈 출신의 윙어[수비 겸함]인 가레스 베일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많은 박지성 이적과 관련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박지성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국내의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도 박지성의 거취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드러내며 그의 앞으로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박지성은 현 소속팀 맨유와 2012년 여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만약 박지성이 팀을 옮기게 된다면 내년 겨울과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떠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은 아직까지 맨유와의 재계약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선수측에서도 계약 연장을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사실 맨유 입단한 뒤로 박지성은 매 시즌 이적설이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수많은 이적설을 뒤로하고 여전히 맨유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고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 출전해 골도 터뜨리면서 현지 언론과 구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비록 리그에선 부진했어도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고 맨유에서의 출전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맨유는 현재 에콰도르 출신의 측면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발목 골절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경기 출전이 어렵고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도 햄스트링과 같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브리엘 오베르탄이 성장이 더딘 상황이고 포르투갈 3부 리그에서 영입한 베베 역시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경기 감각이나 팀플레이 등에서 많은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팀내 입지는 크게 위협받지는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 스토크 시티와의 시즌 9라운드에서 프랑스 출신의 측면 수비수인 패트릭 에브라를 미드필더로 기용한 퍼거슨 감독의 움직임으로 봤을 땐 박지성도 시즌 초반 팀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맨유에선 측면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여럿 있다. 박지성을 비롯해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나니, 대런 플레처, 대런 깁슨, 파비오 다 실바, 하파엘 다 실바, 오웬 하그리브스[부상] 등이 모두 측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 중에서 전문 측면 미드필더는 박지성과 나니가 유일하다. 하지만, 수비보다는 공격 성향이 짙은 다 실바 형제의 미드필더 전향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중앙 미드필더인 플레처와 깁슨도 충분히 박지성을 대체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박지성의 자릴 언제든지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5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그를 팀 부동의 주전이라고 칭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고 맨유에서는 또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라인업 로테이션을 가동했기 때문에 박지성의 경기 출전은 보장받을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시즌 초반 포지션 경쟁자인 발렌시아와 긱스가 나란히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며 박지성은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렇다고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이러면서 또 이적설이 불거졌고 이젠 맨유와 그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박지성의 이번 이적설이 과거와는 달리 단순한 루머로 끝날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맨유와의 계약 기간도 이번 시즌을 제외하면 1년의 기간을 남겨두고 있고 구단도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박지성이 자의로 팀을 떠나느냐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구단의 힘을 빌어 타의로 맨유를 떠나느냐다. 박지성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예전 언론 인터뷰에서는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까지 밝혔던 박지성이 맨유와의 재계약을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본인 스스로 팀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맨유에서 FA 컵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그가 맨유 잔류에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박지성은 맨유맨으로 남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언젠가는 팀을 떠나야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이 든다. 맨유에서 챔피언에도 올랐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경기도 해봤다.
앞으로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박지성은 향후 몇 년은 더 유럽에서 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맨유와 같은 큰 산이 아닌 산행이 편안한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국가의 중상위권 팀에서 활약하는 것도 박지성 본인에게 나쁘지 않다. 더 늦기 전에 맨유에서보다 더 많은 경기에 꾸준히 출전이 보장될 수는 팀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박지성에게 현역 선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노려볼 수 있다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셈이다.
박지성은 이미 유럽 무대에서 다년간 활약하며 능력이 검증이 완료된 선수다. 얼마든지 다른 클럽에서도 맨유에서의 활약에 버금가는 모습을 아니 더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적에 따른 위험 부담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런 부분은 박지성이 맨유에 잔류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행여 맨유가 이번 시즌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여름에 박지성의 이적설은 또 반복될 것이고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에 앞서서는 시즌 중에 팀이 연패에 빠지고 부진에 시달려도 박지성은 어김없이 다른 팀으로의 이적설이 거론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렇듯 해를 더해갈수록 이적설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박지성이 현 소속팀과의 재계약으로 맨유에 계속해서 남을지 아니면 내년 겨울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 미래를 위해 팀을 떠날지 여부에 국내는 물론이고 영국 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105[교체 34경기 포함]에 출전해 터뜨린 12골을 포함해 총 158[교체 49경기 포함]에서 18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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