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ACL] 전북,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

2010. 5. 13. 20:00#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디펜딩 챔피언 포항이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펼친 2010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경기에서 1:0의 승리를 거두고 2회 연속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발데마르 레모스 감독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한 포항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원정 경기를 떠났지만, 일본 챔피언도 그들의 2회 연속 아시아 정상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

레모스 감독이 떠난 이후 박창현 코치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한 포항은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이날 경기에서도 고전은 계속됐다.

경기 초반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최근 리그에서 8경기 무승에 그치던 경기력을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그대로 이어간 포항은 전반 중반부터 공격이 살아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전반 30분 팀의 주전 공격수 모따가 골을 터뜨리며 팀에 선제골을 안겨줬다. 포항은 알미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모따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먼저 득점포를 가동했다.

모따의 선제골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간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의 공격을 조직적인 수비 전술로 경기 막판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러한 수비력을 앞세운 포항은 어려웠던 일본 원정 경기에서 1:0의 승리를 거두며 성남, 수원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이번 8강 진출로 1997,1998년에 기록한 2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호주로 원정을 떠났던 전북은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연장 승부까지 벌인 끝에 연장 후반 이동국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애들레이드전에서 전반 38분에 터진 에닝요의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3분 상대 수비수 로버트 콘스와이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후반 42분 선제골의 주인공 에닝요가 다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으나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애들레이드의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인 세르히오 반 디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다.

경기 막판에 실점한 애들레이드의 동점골로 허탈감이 컸지만,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비장한 각오로 연장 승부에 돌입한 전북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반격에 나섰고, 결국 연장 후반 11분 이동국이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어렵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16강에 진출했던 K리그 네 팀은 모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독주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