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온두라스전 앞둔 대표팀 선수들의 말말말

2011. 3. 22. 22:0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조광래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2일 소집됐다. 2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2011년 홈에서 열리는 첫 A매치인 만큼 조광래 감독은 물론이고 경기를 앞두고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TC]에 모여든 선수들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생각보다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주말 소속팀경기를 치르고 이틀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모두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취재진을 반기며 NTC로 입소했고, 박태하 코치와 함께한 조광래 감독 역시 살인 미소를 보여줬다.

전날 영국에서 날아온 '블루드래곤' 이청용은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당찬 발걸음으로 훈련장에 나타났다.

이청용은 이 자리에서 "파주에 오랜만에 왔다. 기분이 좋다." 라고 전하며 지난 10월 일본전 이후 오랜만에 고국에서 열리는 올해 첫 A매치에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2010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 이영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지성이 형과 영표 형의 공백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질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비행기 연착으로 다소 늦게 NTC에 도착한 대표팀 주장 박주영과 셀틱의 기성용도 주말 소속팀 경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낭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팀 승리와 함께 유럽 진출 이후 첫 두 자리 수 득점 기회를 놓쳤고, 리그컵 결승에 교체로 출전했던 기성용은 라이벌 레인저스에 연장패를 당해 첫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박주영은 이와 관련해 NTC를 찾은 기자들 앞에서 "낭시전서 10호 골 기회를 놓친 건 아쉽다. 그러나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다." 라고 말하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은 뒤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이근호에 대해 "플레이에 대해선 논할 게 없을 정도로 이근호를 신뢰하고 있다." 라며 절친한 이근호를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가 모두 소집돼 올해 첫 홈 A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난 2월 유럽 원정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키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대표팀, 소집 첫 날인 22일 NTC에서 한 말 말 말

올 시즌 상주에서 공격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정우 - "6개월여 만에 다시 대표팀으로 복귀한 탓인지 기분이 새롭다. 대표팀에선 내가 원래 뛰던 위치에서 뛰고 싶고 그것으로 평가받고 싶다. 공격수로 나서게 된다면 반드시 골로 보답할 것이다."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후 소속팀에서 공격 본능 회복한 이근호 - "과거는 모두 잊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시작인 만큼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

저돌적인 공격과 투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은퇴한 이영표의 뒤를 이을 홍철 - "부담감이 없지 않다. 아직 [이영표보다] 부족한 게 많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면 나 스스로도 충분히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성인 대표팀으로 다시 파주트레이닝센터를 찾은 박기동 - "오랜만에 파주에 들어와 낯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대표팀 발탁이라는 점에서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플레이로 열심히 하면 분명 출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셀틱에서의 첫 우승꿈 놓친 지각생 기성용 - "대표팀에 올때마다 항상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표팀 합류는 언제나 내게 기쁜 일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