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귀' 스콜스, 7개월여 만에 그라운드 복귀
2012. 1. 9. 00:38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20년 넘게 오직 맨유에서만 뛰었던 스콜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콜스는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마감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은퇴 경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선수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후 스콜스는 친정팀 맨유의 리저브팀 코치로 변신하며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런 그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영화나 게임 속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로 맨유 선수로 복귀한 것이다. 약해진 중원의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백전노장' 스콜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 맨유는 대런 플레처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장기간 출전이 어렵고, 시즌 초반 맨유의 신성으로 떠오른 톰 클레버리도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선수 영입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은 선수 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반복적으로 피력했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 영입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꺼내 들었다. 바로 은퇴한 스콜스를 설득해 현역으로 복귀시키는 것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스콜스 꼬시기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스콜스는 스승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 선수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누구보다도 맨유를 사랑하기에 가능했다. 코치가 아닌 선수로 다시 맨유의 일원이 된 스콜스는 한국 시간으로 8일 밤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FA컵 64강전에 교체 출전하며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5월 웸블리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후반 교체로 출전한 뒤 무려 7개월여 만이다.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선수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했다. 은퇴 후에도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온 덕분이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경기에 투입 된 스콜스는 복귀전에서 패스 미스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 내용은 깔끔했다. 공격 진영에서 짧은 패싱 게임을 유도하며 수적 열세의 상대를 괴롭혔다. 그리고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슛을 선보이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도한 중거리슛은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는 맨유의 3:2 승리로 끝났다.
라이벌 맨시티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스콜스는 오랜 만에 경기에 출전한 탓인지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름 준수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로 도왔다.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스콜스는 앞으로 좀 더 출전 시간을 늘리며 실점 감각을 회복한다면 남은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도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맨시티전 교체 출전만으로도 반은 성공을 거둔 스콜스는 15일 자정[한국시간]에 열리는 볼튼과의 리그 21라운드에서 홈팬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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